한국거래소가 옵션쇼크를 일으킨 한국 도이치 증권에 대해 사상 최고액의 제재금을 부과한가운데, 옵션 쇼크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하나대투증권과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이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국내 증시에서 `옵션쇼크''를 초래한 한국 도이치증권에 사상 최고액인 10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25일 밝혔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옵션쇼크'' 사태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감안해 한국 도이치증권에 회원제재금의 최고액인 1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나대투증권과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도이치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민사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당국이 지난 23일 도이치은행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대투측은 "최고 경영진에서 소송 여부를 놓고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나, 소송에 대비해 상대를 도이치은행 본사로 할지, 도이치은행 홍콩ㆍ뉴욕지점과 한국지점으로 할지 등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의 ''매물폭탄''에 직접적인 손해 당사자인 와이즈에셋도 도이치를 상대로 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즈에셋 관계자는 "하나대투와는 별개로 도이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도이치은행 홍콩지점의 지수차익거래팀 3명과 뉴욕 도이치은행증권 글로벌 지수차익거래 담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11일 2조4천424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종가 무렵 코스피 급락을 유도해 448억7천873원만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대투 계좌를 통해 풋옵션을 거래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890억원의 손실을 봤고, 하나대투는 와이즈에셋이 손실금을 메울 여력이 되지 않자 760억원을 대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