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고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제주지역 학생들이 주요 대학에 365명이나 합격하는 등(2월 9일 기준) 전년 대비 54%나 증가하며 선전했다.
이러한 결과의 중심에는 제주의 입시 명문 중 하나인 대기고등학교(이하 대기고)가 있다.
대기고는 이번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등 주요대학 365명 합격자 가운데 68명으로 과학고 71명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 그러나 특목고인 과학고를 제외하고, 차순위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가 각각 41명, 38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기고의 합격자수는 매우 높은 수치다.
대기고의 이 같은 높은 합격률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학교의 끊임없는 지원''이 합작으로 만든 ''환경''의 결과다.
대기고의 높은 합격률의 원인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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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우선적으로 대기고는 학생들을 학교에 오래 붙잡아 두지 않는다. 실제 대기고는 1학년 학생들은 밤 8시까지, 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도 밤 9시 이후에는 학교에서 통제하지 않는다.
대기고 김창진 교감은 "수능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이 잘 돼야한다"며 "오래도록 학교에 붙잡아 둔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BS강의를 듣는 것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장봉기 3학년 학생부장은 "처음에는 학교 측에서 일괄 관리를 하려 했지만 오히려 학생들마다 각자 수준과 진도가 달랐기 때문에 학교에서 관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재 등은 지원해줬지만 강의 듣는 것 자체에는 간섭하지 않았다.
대기고의 3학년 학생 수는 총 410명으로 10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는데, 전체 학생수의 10% 정도를 심화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심화반은 매일 1시간씩 주요과목을 번갈아가며 보충 수업하는데 이 보충수업은 수업을 할 때도 있지만, 아주 어려운 문제를 내고 1시간 동안 학생들끼리 토론하며 풀어보라고 시킨다.
학생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다. 이 자율성 강한 심화반은 학생들 간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또 올해 대기고는 지난달 13일 한국수학교육평가원 지정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고, 이번 결과로 대기고는 총 11차례 수학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장봉기 학생부장은 "학생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줬지만 꾸준한 개별관리와 많은 상담을 통해 학생 개개인별 학습능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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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지원 학교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에는 학생들의 노력 못지않게 학교의 시스템이 크게 좌우한다.
올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인문자유전공에 합격한 윤덕형(19)군은 수험생 시절 심화된 어학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TEPS학습 동아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학교 측에 건의를 했는데 학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윤 군은 "선생님들이 만들자고 한것이 아니고, 제가 먼저 건의를 한 것인데 그러자 학교에서 당시 시설이 좋지 않았던 어학실을 개선해주며 동아리 방으로 쓸 수 있게 해줬다"며 "이 TEPS 동아리는 이번 대학입시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고는 NIE(신문활용학습)활용을 강조했다. 1학년은 전 학생, 2학년은 인문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윤 군은 "NIE로 인해 1학년 때부터 시사상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배워둔 것이 후에 관련 교과학습이나 논술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 생명과학학과에 합격한 송동훈(19)군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줬다"며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많이 입학해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어려운 문제 등을 풀 때 토론 등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한 아이디어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며 학교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