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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상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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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입이 또 다시 정치권 쟁점이 됐다. 여당 대표가 정치·정책 발언으로 정국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실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성을 먹거리에 비유해 ''자연산''이라고 표현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안 대표의 실언은 뿌리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질적이기 때문이다.

좌파주지 운운하는가 하면 연평도 포격 현장에서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해 조롱거리가 됐다. 당 대표가 특정종교를 폄하하는 것으로 보이고 보온병 코미디로 안보무능 정권의 상징으로 공격받고, 여성을 상품화하는 반(反)지성인으로 몰락했다.

여당 대표가 끊임없이 국민적 희화화 대상이 되는 것은 결코 웃고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설화(舌禍)가 잇따르는 것은 단순한 실수라기 보다 평소 인식의 문제, 철학의 빈곤을 드러내는 사안이라는 우려가 많다.

야당에서는 대표직 사퇴는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대표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안 대표 체제로는 2012년 총선은커녕 당장 내년 4월 재보궐선거도 난망이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가 선거 현장에 나설 때마다 여당에 대한 기대와 권위는 고사하고 상대 당으로부터 조롱과 비난의 소재만 될 뿐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군대와 종교, 성희롱 문제에 대해 잇따라 말실수를 했으니 소속 의원들로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인 격이다. 대표로서의 지도력을 상실한 사실상 식물대표나 다름없게 됐다.

이제는 안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집권여당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소속 의원들의 자존감을 해치는 대표는 곤란하다.

여당 대표의 잇따르는 설화와 가벼운 처신은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수행에도 부담을 준다.

가뜩이나 새해예산안 강행처리와 핵심예산 누락,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남북 긴장 등 난제가 겹친 상황에서, 지금은 여당 대표의 권위와 신뢰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군자는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과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 갈수록 이런 군자적 존경심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본인이 과감하게 거취를 결정함으로써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안상수 대표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정부, 여당에 대한 무게중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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