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일본의 공식거부에도 불구하고 재차 중국인선장 억류와 구속에 대한 사과 및 배상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론 추가적인 강경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일본정부의 사과 거부입장이 나온 25일 밤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는 이전부터 중국의 고유영토로 일본이 중국의 영토주권과 중국민의 인신권리를 심각하게 침범한 것''''이라며 ''''중국은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대변인은 ''''일본정부가 중국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논평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이같이 밝혔다.
장대변인은 또 ''''우리는 일본이 중일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위한 실제행동을 충실히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장대변인의 발언은 이날 새벽 중국 외교부가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의 송환에 즈음해 발표한 성명의 내용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일본의 공식거부에 맞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강경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새벽 성명에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국간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 관계의 큰 흐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본과의 관계복원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결국 중국이 겉으로는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면서도, 댜오위다오를 실효적으로 지배중인 일본으로선 중국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란 것도 십분 이해하고 있을 거란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이 비록 일본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통해 선장 조기석방이란 성과를 거뒀지만, 미국이 중일 영유권 분쟁에서 사실상 일본을 공개지지하고 있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들이 24일 뉴욕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등 난사(南沙)군도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이 댜오위다오를 실효지배중인 일본을 향해 사과와 배상이란 사실상의 대일 항복요구를 계속하기에는 주변 정세가 부담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어선 나포와 17일간의 중국인 선장 억류 기간동안 들끓었던 국내 여론을 감안해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역시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건 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중국이 국내용으로 일본에 대해 배상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전체적으로는 문제를 조기해결하려는 자세가 담겨 있다"고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