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 지지율 급락하자 김어준 찾은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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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 지지율 두 자릿수 급락
전북도지사 등 공천 잡음 영향 분석
정청래, 위기감 느꼈나…뉴스공장 출연
위기마다 지지층 호소…우려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서울 공천자대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서울 공천자대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에 경고등이 켜지자 정청래 대표가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 씨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찾았다. 선거를 보름 앞두고 공천 잡음과 무소속 출마 여파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조짐을 보이자, 강성 지지층 결집을 통해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5.8%, 국민의힘은 33.5%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직전 조사 17.8%포인트(p)에서 12.3%p로 좁혀졌다.

특히 호남 지표가 눈에 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2.7%로 직전 조사보다 14.3%p 급락했다. 반면 같은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7.4%p 오른 20.7%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안방'으로 불려온 호남에서 민심 이탈 조짐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호남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전북지사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일부 지역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겹치면서 민심 이반 조짐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역시 민주당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광주·전라 지역의 공천 잡음" 등을 지목했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화면 캡처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는 19일 오전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후보 제명과 공천 논란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한 동정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CCTV에 현금을 살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서 언론에 많이 보도되지 않았나"라며 "아무런 조치도 안 하고 지금까지 있었다면 국민의힘에서 얼마나 물어뜯었겠나"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김 후보 제명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국 선거를 다 집어삼켰을 것"이라며 "지도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했다. 공천 갈등이 방치될 경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만큼, 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호남 민심을 향해서는 몸을 낮췄다. 정 대표는 "전북도민들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좀 혼란스러울 것"이라면서도 "대통령도 민주당, 도지사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주당, 광역·기초의원도 민주당이 해야 톱니바퀴처럼 어긋나지 않고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낮고 겸손한 자세로 말씀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뉴스공장 출연을 두고 당 지도부의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남 지지율이 두 자릿수 하락한 상황에서 중도층을 겨냥한 공개 메시지보다 지지층 응집력이 강한 친여 성향 채널을 택했다는 점에서다. 선거 막판 이탈 가능성이 있는 핵심 지지층을 다시 묶어두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주요 국면마다 뉴스공장을 찾아왔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이날까지 총 4차례 김 씨 방송에 출연했다. 취임 직후를 제외하면 강선우·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검찰 개혁안 논란 등 당 안팎의 악재가 불거진 직후였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이 같은 대응 방식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기 때마다 정면 돌파보다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호소하는 방식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집권여당 대표가 불리할 때마다 특정 유튜브 방송만 찾는 건 위기 관리에 대한 전략 부재"라고 꼬집었다.

호남 민심 이반의 핵심에는 김관영 후보 제명뿐 아니라, 같은 논란 선상에 있는 이원택 후보와의 형평성 문제 등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그럼에도 대표가 공천 기준과 절차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설명하기보다 우호적 채널에 출연해 지지층을 향해 호소하는 방식에 머물 경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중도층 확장보다는 진영 내부 설득에 치우쳐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수도권 접전지나 영남권 등 민주당이 외연 확장을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험지에서는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을 통한 메시지가 오히려 확장성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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