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몰랐냐" vs "조현화랑 의혹 많아"…전재수·박형준 토론회서 거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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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제신문 주관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서
박형준 "시계 받았는지 답해라…증거인멸 몰랐냐" 공세
전재수 "LCT 시세차익 때문에 못 파냐"…'조현화랑 의혹' 제기
산업은행 vs 동남투자공사 정면 충돌
청년 일자리 두고도 "지표 성과" vs "현장 목소리" 격돌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6·3 지방선거를 2주 가량 남겨두고 부산시장 자리를 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경쟁이 토론회 현장에서 거센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18일 열린 국제신문 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통일교 시계 수수 의혹'과 'LCT·조현화랑 특혜 의혹' 등 도덕성 문제를 두고 거센 설전을 이어갔다. 또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박형준 "증거인멸 몰랐냐"…전재수 "재판 결과 기다려야"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박형준 후보는 지난 첫 토론회에 이어 전재수 후보의 '통일교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수사기관에 안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아니라 '까르띠에 받았다 안 받았다' 시민들에게 정직하게 답변해야 한다"며 "전재수 후보 보좌관이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가 됐다. 이걸 전혀 몰랐다는 게 전 후보의 입장이냐"고 공세를 가했다.
 
전 후보는 "이미 4개월 동안 3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수사 결과가 나왔다. 보좌진들의 증거 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장이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피해가지 말라. 부끄러운 일을 감추고 거짓말하는 시장을 시민들이 원하냐"며 "컴퓨터를 망치로 두드려 부순 건 아주 흉악한 증거 인멸이다. 얼마나 중한 범죄인지 아냐"고 몰아세웠다.
 
시간 제약으로 다음 주도권 토론으로 넘어가자, 전 후보는 자신의 질문 순서에서 "저는 일관되게 수사에서 일체의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고 명확히 말씀 드렸다"며 "박 후보가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급하더라도 부산 시민의 시간을 악의적인 흑색 선동으로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LCT 시세 차익', '조현화랑 의혹' 제기…"흑색선전"

전재수 후보는 박형준 후보의 LCT 아파트 매각 문제와 더불어 박 후보 배우자의 조현화랑 관련 의혹들을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 후보는 "LCT를 팔겠다고 하고 팔지 않았는데 시세 차익이 얼마냐. 아내와 자녀 명의인 두 채 합치면 100억 가까이 되지 않냐"며 "많은 부산시민들이 박 후보가 시세 차익 때문에 LCT 매각 약속을 못 지킨다고 말한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게 음해고, 흑색선전이다.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별개의 물건인데 두 채를 합쳐서 시세 차익이 100억 원이라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며 "팔지도 않았는데 시세 차익을 어떻게 아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 후보가 "부산경제가 어려운 상황에도 박 후보 재임 기간 배우자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매출이 4배가 늘었다"며 "퐁피두 미술관 MOU 체결 파리 출장에 조현화랑 소속 작가는 왜 갔냐. 하필 조현화랑 바로 앞에 부산시 예산 1600억 원을 들여 시민공원을 짓는 것에 대한 의문도 많이 나온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만약 조현화랑과 관련해 비리나 문제가 있다면 부산시장 하지 않겠다. 화랑 매출 대부분은 해외 매출이며, 부산 경제에 엄청나게 기여를 할 것"이라며 "10년 전부터 추진되던 달맞이 공원 사업이 어떻게 조현화랑 앞마당 사업이냐. 공무 출장에 어떻게 전속 작가가 따라가냐. 의혹을 모아서 답변할 기회도 안 주면서 던지는 게 바로 흑색선전이다"라고 거세게 맞받아쳤다.
 

산업은행 vs 동남투자공사…금융 정책 정면 충돌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동남투자공사를 두고 두 후보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박형준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을 민주당이 한 번도 반대하지 않았고, 고시까지 끝나 결정된 사항이지만 지금 민주당이 안 해주고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산업은행 이전 주장 할거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전재수 후보는 "박 후보는 또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 대선 공약이었고 국정 과제였다"며 "집권여당일 때 하지 못하고 또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산업은행 대신 동남투자공사를 만들겠다는데, 투자공사가 어떻게 은행을 대체하냐"며 "투자공사는 정책금융기관의 주요 기능인 간접 대출이나 중계 대출을 못한다. 투자액을 만드는 것부터 굉장히 어려워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국채 이자 갚기 바쁘다. 해양수도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금융인데 정책 금융기관을 어떻게 확보할 거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전 후보는 "은행과 투자공사는 차이가 있다. 동남투자공사는 행정, 기업, 사법, 금융까지 집적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라며 "은행은 여신해야 하고, 대손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어느 세월에 부울경 제조업과 AI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투자공사 아무리 빨라도 2028년에 만들어지는데, 기능하려면 3~4년은 걸린다"며 "산업은행 이전은 10년 전부터 민주당도 찬성했던 사안으로, 윤석열 정부 공약이었으니 그쪽 책임이라고 하는 건 산업은행 이전이 부산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가 부족한 거다. 투자공사로는 대체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중앙 정부와 갈등하는 이런 모습 때문에 부산이 위기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의 이익과 국가 발전 전략이 엇갈리면 협의하고 소통해서 풀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남 탓만 해서 뭐가 남겠냐.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였다. 남 탓 하지 말라"고 말했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책임 공방 이어져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앞서 공통 질문 순서에서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공통 질문에 먼저 답변한 박형준 후보는 "이는 전 후보가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스스로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대통령 말 한 마디에 모두 말이 바뀌었다"며 "이 법이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회피하고, 말 바꾸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법안에 따라 특구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투자 유치에 이러한 법안 유무는 차이가 크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전재수 후보는 "요구 안 들어준다고 머리 깎고 정쟁해서 우리 부산이 나아지냐"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해서 설득하는 능력으로 정책과 예산을 부산으로 당겨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박 후보를 겨냥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운 회사 부산으로 이전했지만 부산시에서는 지원 대책 발표도 안 했다. 현직 시장으로서 직무유기"라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박 후보가 주도해 발의한 부산경남통합특별법과 특구 지정 권한과 재정 구조, 의사결정 체계 부분에서 서로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 정권이 바뀌면서 환경 자체가 많이 바뀌었는데 그대로 통과시키자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법무법인 두 군데에 의뢰해 두 법안이 아무런 충돌이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자신이 약속을 못 지키게 되니 뒤늦게 변명하기 위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청년 일자리 두고 "지표 성과" vs "현장 목소리" 격돌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18일 오전 열린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국제신문 유튜브 캡처 
일자리에 대한 질문에 박 후보는 관련 지표를 내세우며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지난 5년간 부산시가 일자리를 굉장히 많이 늘려왔다는 걸 지표가 발해준다. 역대 처음으로 상용근로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고, 정규직 고용 증가율이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라며 "올해 3월 기준 지난해보다 상용 근로자가 2만 명 늘었고, 임시 일용직 근로자가 2만 명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과 새로운 서비스업이 일자리 구조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다양한 분야의 기업 투자가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투자 유치액이 5년 사이 28배가 늘었다"며 "조선 3사의 R&D센터를 유치했고, 올해는 우리가 투자한 BGF나 쿠팡 물류센터가 완료되면 9천 명 가까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이에 전 후보는 "숫자에 취해 부산의 현실을 보지 못한다. 숫자로 포장해 자신의 성과를 말하고 있다"며 부산에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 숫자를 들고 길거리에 나가 청년들에게 물어보라. 누가 동의를 하겠냐"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부터 해사전문법원이 이전하면 컨설팅부터 통역, 보험, 금융 등 다양한 분야 일자리가 생긴다"며 "HMM 본사 부산 이전만 해도 5년간 고용 창출 효과가 1만 6천 명이다. 서부산에 AI산업벨트를 만들고, 동부산엔 미디어AI를 발전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청년정책 질문 답변에서 박 후보는 "전 후보 말씀 들으면 일자리가 해양 쪽에서만 나오는 것 같다. 일자리는 그렇게 창출되지 않는다"며 "해사법원과 공공기관 일자리가 우리 청년들을 다 흡수할 수 있냐. 전력반도체 등 대학이 한 분야를 특성화하도록 혁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야 한다"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 후보는 "박 후보가 해양수도 구상을 대단히 좁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해양수도라고 해서 해양 관련 일자리만 있는 줄 알고 있다"며 "해사법원이 생기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생긴다. 해양수도 의미 알면서 깎아내리기 위해 해양 일자리만 생긴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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