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잦은 과음과 결근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캐시 파텔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번에는 진주만 추모지에서 스노클링을 즐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파텔 FBI 국장이 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주(州)를 방문했을 당시 미군 함정 애리조나함 인근에서 이른바 'VIP 스노클링'을 즐긴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함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전함으로, 1천명이 넘는 수병과 해병이 승선한 채 순식간에 침몰해 이들의 유해가 선체 안에 그대로 안장된 추모지다.
이 함정 주변에서 일반인의 스노클링과 다이빙은 금지돼 있으며, 해양 고고학자들이 선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애리조나함 생존자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서만 제한적으로 다이빙이 이뤄져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래로 해군 등은 애리조나함 기념관 관리자와 군 관계자 등이 해당 장소에서 수영하는 것을 묵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파텔 국장의 스노클링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현재부터 1993년까지 거슬러 확인한 결과 파텔 국장을 제외하고 FBI 국장이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경우는 없었다고 AP통신은 확인했다.
핵 앨버트슨 해병대 참전용사는 "교회에서 총각파티를 여는 것과 같다"며 "그곳은 신성한 지역이고 엄숙하게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텔 국장은 당시 호주와 뉴질랜드를 공식 방문하러 가는 길에 하와이에 방문했으며, 귀국 길에도 하와이에서 이틀을 보내고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갔다.
FBI는 이 당시 방문이 외유성이 아니며 FBI 호놀룰루 지부 시찰 및 현지 법 집행기관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문제는 파텔 국장이 정부 자산을 활용해 개인 여가 활동을 즐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기됐다.
지난해 10월에도 파텔 국장은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과 데이트하려고 FBI의 공용 제트기를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워싱턴DC와 라스베이거스의 클럽에서 만취 상태로 자주 목격되고 이 때문에 아침 회의가 미뤄지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