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이 수도 테헤란 도심에 핵심적인 종전조건을 적은 간판을 설치했다.
이란의 메흐르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테헤란 시내 주요 도로를 가로지르는 구조물과 육교 옆면에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5대 핵심 조건'이라는 제목의 간판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간판에 적힌 이란의 핵심 요구 5가지는 △ 모든 경제 제재 해제 △ 전쟁 배상금 지급 △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 동결 자금 해제 △ 모든 전선에서 휴전 등이다.
이같은 조건은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 종전 협상에서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과 같은 것으로 이란 당국은 이를 아예 간판으로 제작해 게시함으로써 미국과 협상에서 이들 5가지 요구를 모두 관철하겠다고 국민에게 공개 약속한 셈이다.
아울러 국익에 입각한 '투명한 협상'을 하겠다는 뜻을 과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8일 미국과 휴전한 뒤 협상 국면이 계속되면서 이란의 강경파는 자국의 협상대표단이 종전에 급급한 나머지 협상 과정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에 '불의한 양보'를 한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다만 간판으로 공개 선언한 5가지 핵심 요구 중 '우라늄 농축 권리'가 빠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레바논 휴전 등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사안을 먼저 해결하고 기술적, 절차적으로 복잡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은 종전 이후로 미루자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