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 제공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무호 피격한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해협에 남은 우리 선원들과 선박들의 안위를 고려해 철저한 조사와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증거 없이 이란에 '너희들밖에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딱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 이란 측에서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확인이 되면 공격주체에 대한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가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공격당한) 다른 사례들을 조사해서 점검하고 그들의 대응방안도 함께 검토하는 데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가 미사일인지, 드론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너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전날 위성락 안보실장이 "드론이라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고위당국자는 "드론은 하늘에서 날아와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박 밑을 공격하기는 어렵지 않느냐, 그런 것을 보고 추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를 규명하기 위해 엔진 잔해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전날 현지에 기술분석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심 증거인 CCTV는 선사 측의 요청으로 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국자는 "현재 잔해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대사관으로 옮겨뒀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외교행낭을 활용해 민항기로 들여오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격 조사와 관련된 미국과의 협력에 대해 "처음부터 미국 측의 정보를 입수해 함께 분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간 군사정보 공유 제한이 나무호와 관련한 정보공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