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 후난성 창사시 류양의 폭죽 공장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폭죽 공장들이 납품 일정에 쫓기는 등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일 류양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할 때는 폭죽 업체들이 해외 주문에 따른 물량 생산에 한창 열을 올릴 때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에 납품할 제품을 6월 이전에 생산하고 배송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 업체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매년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에 약 300개의 컨테이너 분량의 불꽃놀이 제품을 판매한다"면서 "연간 해외 교역액은 1억 위안(약 200억 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일감이 몰리는 데다가 폭염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 6월부터 8월까지 생산 금지 기간을 두다 보니 시간이 더욱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안전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생산 금지 기간 이전에 생산을 마치다 보니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폭죽 제조 회사의 한 직원은 "불꽃놀이 제조 과정 자체가 위험 부담이 크고, 유해한 화학물질이 많이 사용된다"며 "생산을 서두르는 경우 화약이나 유해 화학물질 보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류양에서는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13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사고로 후난성이 모든 폭죽 공장에 즉각적인 생산 중단을 명령하면서 지역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SCMP는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류양은 '세계 불꽃놀이의 수도'로 불리는 현급 도시로 431개의 폭죽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다. 중국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고용 인원만 30만 명에 달한다.
한 지역 주민은 "우리는 불꽃놀이로 먹고 사는데 폭죽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입도 끊겼다"면서 가족 생계를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