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2월 독감에 걸린 경기도 부천의 유치원 교사가 고열에도 출근했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국 유치원 교사의 65%가 독감 확진 판정 후에도 출근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3월 26일~4월 10일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6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3547명) 중 64.5%가 독감에 걸린 상태로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사립유치원의 경우 73.6%에 달했다.
초등학교(49.3%), 중학교(47.0%), 고등학교(46.0%), 특수학교(48.6%)에 비해 크게 높았다.
유치원 교사들은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대체인력 부족'(68.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관리자의 눈치나 압박'이라는 응답도 59.6%에 달했다. 이에 비해 초·중·고·특수학교 교사들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74.1%~8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국교직원노조 제공유치원 교사의 경우 사정이 생겨 출근하지 못할 때 '대체 인력 체계'가 마련돼 있다는 응답은 16.4%에 그쳤다. 유치원 교사의 92.9%는 '숨진 부천 교사와 본인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는 부천 사립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이 결코 특수한 개인의 사례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감염병 등에 대비한 '교원 추가 정원제'를 도입하고, 감염병 발병시 병가 사용권을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