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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2차 담판 코앞인데…"이란은 내분, 레바논은 독자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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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21일 2차 회담 성사 총력…트럼프엔 "해상봉쇄가 걸림돌" 전달
이코노미스트 "이란 내부는 권력의 정글"…대표단 분열이 협상 최대 변수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별도 협상 선언…카타르 공항도 단계적 정상화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왼쪽)이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왼쪽)이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시한이 임박했지만, 협상 국면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중재국 파키스탄은 2차 회담 성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고, 이란 내부에서는 권력 공백과 강경·온건 세력 충돌이 협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레바논은 미국·이란 휴전 논의와 별개로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고, 카타르는 항공편 운항을 다시 늘리며 중동 정세 변화에 맞춘 정상화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21일 2차 회담 성사 총력전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이 최대한 조속히, 가능하면 21일 열릴 수 있도록 전날부터 외교 접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익명의 파키스탄 관리들은 양국과의 접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협상 중재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온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협상에 장애물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총사령관의 조언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전날 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45분간 통화하며 중재 의지를 재확인했다. 샤리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키스탄이 지속적인 평화와 지역 안정을 위한 성실한 중재자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해 현안을 최대한 신속히 풀기 위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회담 성사뿐 아니라 안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주파키스탄 이란대사와 만나 2차 회담 준비가 완료됐다고 설명했고, 주파키스탄 미국 대사대리와도 만나 양측 대표단 안전 보장을 위한 특별 보안 조치를 논의했다. 현지 언론은 이란 대표단이 21일 회담을 위해 이슬라마바드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내부 권력다툼, 협상 최대 변수로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연합뉴스이란 외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다만 이란은 여전히 신중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유일한 공식 중재자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날 현재 차기 협상에 대한 계획이나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계속하고 휴전 조항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추가 대화는 무의미할 수 있다고 말해, 시한이 다가와도 협상 참여를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분위기를 드러냈다.

협상 불확실성을 키우는 더 큰 변수는 이란 내부 상황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은 어떤 이란과 협상 중인가'라는 기사에서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재봉쇄를 둘러싼 혼란이 이란 내부의 심각한 권력다툼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현재 이란을 1979년 이슬람혁명 직후의 혼돈과 닮은 '권력의 정글'에 비유했다.

실제 1차 협상 때도 이런 내부 균열은 노출됐다. 과거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단은 소수 정예로 구성됐지만, 지난 11~12일 협상에는 결정권자급만 30명에 달하는 80명 규모 대표단이 파견됐다. 온건 성향 외교관부터 대미 강경파까지 한자리에 모이면서 내부 논쟁이 격화했고,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이 미국보다 이란 측을 상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혼란의 배경으로 최고 수뇌부 공백을 지목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7주가 지나도록 장례 일정조차 잡히지 못했고,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둘러싼 이상설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전쟁과 암살로 군부 내 최고지도자 충성파가 약해졌고, 공식 협상 라인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혁명수비대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핵심 쟁점에서도 이란 내부 시각차는 크다. 민족주의 성향 실용주의자들은 대리세력과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협상 카드로 보지만, 이슬람 혁명주의 강경파는 이를 체제 저항과 억지력의 상징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설령 이란이 협상장에 복귀하더라도 대표단 내부 분열이 합의를 어렵게 하거나, 합의가 이뤄져도 오래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 선언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연합뉴스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연합뉴스
중동 정세는 미국·이란 협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방향으로도 흘러가고 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란 휴전 논의와 별개로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이 계속 전쟁을 이어갈지, 협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안정을 도모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자신은 협상을 택했다고 말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다른 어떤 협상과도 분리된 독자적 프로세스라고 강조했다. 협상 목표로는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즉각 중단, 레바논 영토 내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국경 지대 정부군 배치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핵심 의제로 보는 헤즈볼라 무장해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이스라엘 협상팀 대표로 주미대사 출신 사이먼 카람을 임명하면서, 국내 정치권 갈등에도 카람 단장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카타르는 항공편 정상화로 상대적 긴장 완화 흐름을 보여줬다. 카타르 민간항공청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외국 항공사 여객편 운항이 단계적으로 재개된다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은 모든 국가기관과 함께 상황 평가를 마쳤고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와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들어가면서 중동 정세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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