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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세리머니 잊었어요" 이제혁, 韓 스노보드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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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따낸 이제혁. 연합뉴스동메달 따낸 이제혁. 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스노보드의 '간판' 이제혁(CJ대한통운)이 대한민국 역사상 첫 패럴림픽 스노보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를 확정 지은 직후 이제혁은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듯 눈물을 쏟아냈다.

이제혁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선에서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이탈리아), 벤 투드호프(호주)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이제혁은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과 취재진을 마주하자마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한참을 소리 내어 운 뒤에야 입을 뗀 그는 "그저 너무 좋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현실감이 전혀 없어서 지금 이 순간조차 기억이 안 날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제혁은 '다크호스'에 가까웠다.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준준결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 국제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입상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혁은 "예선을 6위로 마치며 메달 가능성을 봤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8등 안에만 들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비우자 기회가 찾아왔다. 결선 막판 캐나다의 알렉스 매시와 충돌하는 위기가 있었으나, 무서운 집중력으로 중심을 잡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과거 초등학교 야구 선수와 비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했던 이제혁은 훈련 중 발목 부상에 따른 2차 감염으로 장애를 얻었다. 한때 방황하던 그를 다시 설원으로 이끈 것은 2018 평창 패럴림픽이었다. 그는 "평창 대회를 보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스노보드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인생의 지지대'였다. 이제혁은 "야구를 그만두고 방황할 때, 그리고 다치고 나서 무너질 뻔했을 때도 스노보드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고 고백했다.

한편, 4년 전 베이징에서 메달 획득 시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던 '비밀 세리머니'는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약속을 지켰으니 세리머니를 보여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제혁은 "죄송하다. 지금 너무 기뻐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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