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연합뉴스겨울의 전설들이 올림픽 무대를 떠난다.
최민정(성남시청)은 지난 21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자꾸 눈물이 난다. 이제 김길리(성남시청)에게 에이스 칭호를 물려주게 됐다"면서 올림픽과 작별을 고했다.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을 넘어 한국 올림픽의 전설로 남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00m와 3000m 계주 2관왕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과 1000m, 3000m 계주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리고 밀라노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동·하계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최민정은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또 힘드니까 그냥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좋게 끝내려고 한다. 가장 기쁜 순간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지금"이라고 말했다.
안나 가서. 연합뉴스
최민정과 함께 동계올림픽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가 막을 내렸다.
스노보드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는 여자 빅에어 3연패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가서는 "오랫동안 올림픽에 남아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많은 선수들이 2014년 소치에서 팬으로 내 경기를 봤다. 그 선수들이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세대가 바뀌고,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 멋지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피겨 스케이팅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도 은퇴를 알렸다. 사카모토는 여자 싱글 은메달을 따며 4년 전 베이징 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사카모토는 "이제 금메달리스트를 키우려고 한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마이클 킹스버리(캐나다)도 올림픽 마지막 질주를 펼쳤다. 킹스버리는 남자 듀얼 모굴 금메달과 함께 "굿바이"를 외쳤다. 통산 두 번째 금메달, 그리고 다섯 번째 메달이었다. 킹스버리는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든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고 웃었다.
사라 슐레퍼(왼쪽)와 슐레퍼-각시올라. 연합뉴스7번의 올림픽에 나선 알파인 스키 사라 슐레퍼(멕시코)도 마침표를 찍었다. 슐레퍼는 아들 슐레퍼-각시올라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슐레퍼는 1998 나가노부터 2010 밴쿠버까지 미국 대표로 출전한 뒤 결혼과 함께 멕시코로 국적을 바꿔 2018 평창부터 세 차례 더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밖에 2010 밴쿠버부터 뛴 체코 올림픽 최다 메달(7개) 보유자 스피드스케이팅 마르티나 사블리코바, 다섯 번의 올림픽에 나선 알파인 스키 데이브 라이딩(영국)도 마지막 올림픽을 웃으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