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대체 금메달 몇 개를 땄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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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마이클 펠프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X마이클 펠프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X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뉴스를 보던 아이가 갑자기 달려왔다.

아이는 대단한 뉴스를 봤다는 표정으로 "아빠, 클레보라는 스키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10번째 금메달을 땄어요"라고 말했다. 뉴스를 볼 당시 한국의 이번 대회 금메달이 1개였으니 한 선수가 한 대회에서는 아니지만, 통산 10개의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강국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클레보가 그 주인공이었다.

대회 초반부터 클레보를 지켜봤다. 이미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5개를 따면서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전 기록은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옌(이상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8개. 공교롭게도 모두 노르웨이 국적이다.

클레보는 10㎞+10㎞ 스키애슬론, 스프린트 클래식, 10㎞ 인터벌 스타트 프리에서 금메달을 딴 뒤 4X7.5㎞ 계주 금메달로 새 기록을 썼다. 이어 팀 스프린트 프리 금메달로 기록을 더 늘렸다.

여기에 "축구 선수도 꿈꿨었다"는 클레보 스토리를 쫙 늘어놓으려는 순간, 아이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이는 클레보 스토리가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진짜 궁금했던 것은 뉴스에서 클레보의 기록과 함께 언급된 마이클 펠프스(미국)였다. 뉴스에서 펠프스 다음이라고 소개됐기 때문이다.

"10개도 많은 것 같은데, 펠프스는 대체 금메달 몇 개를 땄어요?"

대충 20개 이상인 것인 알고 있는데 정확한 수치는 가물가물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네 차례 출전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어갔지만, 결국 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펠프스는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해서 금메달 23개를 땄어."

아이는 놀랐다. 10개 다음이 23개라니,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럼 금메달을 딴 종목을 알려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글에서는 다 적기 힘드니 아래 표로 대신합니다. 23개의 금메달 외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접영, 자유형, 개인 혼영, 계영, 혼계영 등 세부 종목도 다양하다.

아이는 계속해서 "가장 잘하는 종목은 뭐예요"라고 질문했다.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펠프스의 주종목은 접영이다. 접영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자유형도 세계 수준이었다. "이언 소프(호주)와 겨루고 싶다"는 이유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2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박태환이 동메달이었다. 여기에 배영, 평영을 더한 개인 혼영에서도 6개의 금메달을 땄다. 개인 종목 금메달만 13개다.

나머지 10개는 계영과 혼계영에서 추가했다. 펠프스가 자유형, 접영에서 압도적이었지만, 미국 수영도 그만큼 강했다. 참고로 개인 혼영은 접-배-평자, 혼계영은 배-평-접-자 순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학창시절 체육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

요하네스 클레보. 연합뉴스요하네스 클레보. 연합뉴스
"그러면 한(단일)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도 펠프스겠죠?"

어느 정도 정답을 확신하고 물어본 티가 났다. 23개를 땄으니 당연하지 않냐는 표정. 실제로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펠프스가 딴 8개다. 2위는 1972년 뮌헨 올림픽 마크 스피츠(미국)의 7개. 역시 수영에서 나온 기록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에릭 하이든(미국)의 5개. 그리고 클레보가 이번에 타이를 이뤘다.

이왕 설명해준 김에 펠프스, 클레보 다음도 알려줬다. 클레보 바로 밑은 금메달 9개. 기계체조 라리사 라티니나(러시아, 당시 소련), 육상 파보 누르미(핀란드), 칼 루이스(미국), 그리고 스피츠와 함께 수영 케이티 러데키(미국),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9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이는 "물은 펠프스, 눈은 클레보네요"라고 활짝 웃었다.

아, 클레보의 기록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클레보는 오늘(21일) 오후 7시 크로스컨트리 스키 50㎞ 매스 스타트 클래식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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