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를 두고 JTBC와 지상파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JTBC와 지상파 사이 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차 불거진 것은 지난 12일부터다. 12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세미나에서 학계와 지상파 3사 관계자들은 동계올림픽을 향한 무관심의 원인으로 '독점 중계'를 짚었다.
박세진 한양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국민적 집단시청경험이 무너진 개탄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은 결국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강동수 MBC 스포츠기획사업팀 부장은 "방송권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권리까지 특정 사업자에게 독점 권리를 주어 붐업 창구를 막은 것도 올림픽 분위기 조성 부진의 큰 원인"이라 지적했다.
세미나가 열린 날 JTBC는 '올림픽 '지상파 독점' 깨지자, 보도 확 줄였다…뉴스권 구매도 거부'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 뉴스와 홈페이지에선 올림픽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상파 3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JTBC는 "지상파 독점 체제가 깨지자 중계사와 동등하게 취재할 수 있는 JTBC의 뉴스권 제안도 거부하고, 취재진 파견도 현격하게 줄였다"며 "사실상 '소극 보도'를 선택한 건 지상파 방송사였지만, 오늘도 우선협상권은 지상파가 가져야 한단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JTBC가 '보편적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제시한 '뉴스권' 구매도 거절했다"며 "2022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지상파가 JTBC에 팔았던 금액의 절반 수준에, 2배 분량에 가까운 영상과 중계사와 동등하게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는 AD카드까지 포함한 좋은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이나현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무관심 "JTBC 독점 탓" vs "지상파 탓" '공방' 가열
JTBC와 지상파 3사 간 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싼 공방은 설 연휴에도 이어졌다. MBC는 15일 JTBC의 뉴스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MBC 관계자는 '소극 보도'라는 JTBC의 주장에 관해 "올림픽 등 스포츠 국제대회의 통상 중계권은 중계권과 뉴스권, 현장 취재권과 뉴미디어 사용권 등이 모두 연계된 권리 패키지 형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올림픽 공식 영상은 보편적 시청권 규정에 따라 중계권사 JTBC 측이 의무 제공하는 하루 4분여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JTBC가 제공하는 해당 영상엔 뉴스 프로그램 중 3개만 사용, 1개 프로그램당 사용 시간 2분의 제한이 있고, 경기 종료 이후 48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사용이 금지됐다"며 "온라인 다시 보기 제공도 불허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JTBC가 공영방송사들이 올림픽 특집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는 등 지상파 3사가 보도에 소홀하다 지적(26.02.12. 뉴스룸)한 것은 자신들이 제공한 원인으로 결과를 탓하는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절반 값' 뉴스권 구매를 거절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JTBC가 제안한 금액은 당시의 절반을 상회하는 액수로 사실과 다르다"며 "게다가 22년 올림픽 중계권을 공동 보유했던 3사는 JTBC로부터 뉴스권료를 받아 1/3로 나눈 데 반해,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독점 중계권사로서 3사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에 뉴스권을 각각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JTBC가 뉴스권을 반값에 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 지상파보다 몇 배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러한 MBC 측의 주장에 JTBC 역시 입장을 내고 재차 반박에 나섰다. JTBC는 "JTBC가 내건 조건은 모두 전례에 근거한 것이고, 그 전례는 모두 지상파가 중계할 당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의 뉴스권도 구매하지 않고, 지상파가 중계하지 않아 올림픽 붐업이 안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현장 취재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과거와 동일한 조건이며, 취재진의 현장 취재는 언론사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권 판매 역시 JTBC는 "개별 방송사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는 이전에 지상파의 전례와 똑같은 것"이라며 "JTBC가 AD카드 발급까지 포함해 제안한 것은 뉴스권 구매 방송사의 취재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역시 각 언론사와 계약해 뉴스권을 판매했으며, 종편 방송사 전체에 통째로 판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