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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도 못웃는 부산기업" 부산 상장사 'PBR 1.0'의 늪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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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부산 상장사 60%가 PBR 1.0 미만
'불장'에도 지역 제조업은 냉골 갇혀

5500선 돌파한 코스피. 연합뉴스 5500선 돌파한 코스피. 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쏘아 올린 '코스피 6천' 낙관론이 증시를 달구고 있지만, 부산의 실물 경제가 마주한 성적표는 되레 서늘하다.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 미만의 '저평가 늪'이 지역 상장사들을 깊게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부산 경제의 허리인 제조업체들은 재평가의 기회와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수주 호황'도 뚫지 못한 제조업의 역설

부산 상장사 80여개 사이의 양극화는 'PBR' 지표에서 선명하게 갈린다. 리노공업 등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하이테크 기업들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부산의 주력 산업인 철강과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제조업의 역설'에 갇힌 모양새다.

강서구의 우량 피팅업체인 A사와 선박용 조명 강자인 B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최근 조선업 수주 랠리로 일감이 넘쳐나지만, PBR은 각각 0.6~0.8배와 0.4~0.5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공장 부지와 대규모 설비 등 자산 규모(분모)가 워낙 큰 '헤비 에셋(Heavy Asset)' 구조 탓에, 영업이익이 발생해도 주가가 자산 가치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적인 주주 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며 시장으로부터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왔다.

 '6천 시대'의 환상… 누군가에겐 퇴출의 공포

문제는 거래소가 예고한 '부실기업의 속도감 있는 퇴출'이다. 부산 지역 상장사 약 80여 곳 중 3년 이상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거래량이 미미한 한계 기업들에게 코스피 6천은 희망이 아닌 공포다.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업황에 기대 연명해온 '좀비기업'들이 솎아내기 대상이 될 경우, 지역 실물 경제의 고용 위축과 신인도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덩치가 큰 조선기자재 업계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이 저평가된 우량 제조업체들에 강력한 반등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면, 자본 잠식 우려가 없는 탄탄한 기자재주들이 비로소 제값을 인정받는 '재평가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 경제계 한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이제는 쌓아둔 자산을 주주와 공유하는 '금융적 신뢰'를 구축해, 지수 상승의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거듭나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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