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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토종여행사 '제이트립' 경영악화로 폐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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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업계 상생과 공정관광문화 선도' 안고 2016년 2월 출범
소비자의 직접 예약 문화 정착과 대형 플랫폼의 관광시장 장악
4월 이전 남은 출자금 지분대로 배분 뒤 폐업

제주 체험관광. 제주도관광협회 제공제주 체험관광.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중국 대형 여행사에 맞서기 위해 출범했던 제주도관광협회의 제주형 토종여행사 '제이트립'이 10년만에 문을 닫는다.
 
경영 악화로 설립 자본금마저 대부분 날린 제이트립은 '제주여행업계의 상생과 공정관광문화 선도'라는 취지를 무색케 하며 '관광 거버넌스' 수익 모델의 한계만 드러냈다.
 
제주지역 85개 중소여행사 등이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제이트립은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고, 현지 여행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직거래 여행상품으로 도내 여행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2월 출범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현지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직접 모집, 관광수입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히나 저가 덤핌관광에 나선 중국전담여행사들이 식당과 숙박, 쇼핑시설과 연계돼 제주는 사실상 중국관광객 효과도 못 본 채 관광장소만 제공되는 데다 중국 여행사의 무자격 가이드 행위 역시 제주형 토종여행사 설립의 촉발이 됐다.
 
원대한 포부를 안은 제이트립은 여행사를 중심으로 도내 관광업체 89곳이 50억원의 자본을 출자해 설립됐다. 이 중 제주도관광협회가 15억원을 출자해 30.3%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롯데면세점과 신라호텔도 각각 5억원을 출자했고, 중국계 여행사 2곳과 호텔 1곳 등 중국자본 3곳도 모두 5억원을 출자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쇼핑 위주의 관광상품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중국자본에 맞서 제주형 토종 여행사를 육성한다는 설립 취지가 퇴색될 우려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제이트립은 경영 악화가 가속화하자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직원을 모두 내보내 업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홈페이지도 폐쇄됐다. 중국 모 그룹이 소유한 여행사가 사들이려 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아 있는 출자금은 출자업체별 지분대로 분배된다. 출자금 분배까지 이뤄지면 폐업은 오는 4월 이전 마무리한다는 게 제이트립의 구상이다.
 
제이트립의 파산은 소비자가 직접 항공과 숙박, 렌터카를 예약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중간 판매자인 여행사의 역할이 축소되고,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대형 플랫폼이 관광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지역 기반의 중소 여행사가 설 자리가 급격히 좁아졌기 때문이다.
 
지역 밀착형 여행사라도 디지털 플랫폼과의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 만큼 오직 제주에서만 가능한 특화 상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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