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로 잠시 멈췄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재개한다. 일방적인 합당 추진을 두고 이미 안팎의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경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추모 기간으로 일주일 순연했던 합당 절차를 이번주부터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책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17개 시도당 토론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는 당원들이 투표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선거 전에 합당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그러려면 5월 중순 후보 등록 시작 한달 전에 후보가 결정돼야 하고, 이를 역산하면 3월 말까지는 합당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당과의 합당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며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발표에 당내에서는 곧장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정 대표 개인의 당이 아니다. 정청래식의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입장문을 내고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합당 논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경우 이같은 당 안팎의 잡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주말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채현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당의 노선과 정체성은 협상 테이블에서 지분처럼 주고받을 대상이 아니다"며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당의 정체성과 노선이 걸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치열한 논의와 충분한 숙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