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자원순환센터가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매립지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욱 기자경기 양평군이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폐기물 매립지를 현대화해, 공원을 조성하고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등 주민친화형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전국 최초로 '청정지역 매립지'에 적용된 침출수의 배출허용기준을 달성하는 등 기술적인 진보도 이뤄냈다.
초록색 페트병도 잔디도, 모두 이곳에
양평자원순환센터는 학생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자원순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홍보관 모습. 정성욱 기자
1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자원순환센터(센터)는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인근 부지(3만6562m²)를 매입해 기존 시설을 재배치한다. 재활용품·스티로폼 감용장과 생활쓰레기 적환장, 음식물집하장 등을 다시 배치하고 자동선별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인다.
나머지 공간엔 공원과 체육시설뿐 아니라 18홀 규모 파크골프장도 조성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쌓여있는 통상적인 매립지가 아닌, 잔디와 공원시설이 어우러진 친화형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자원순환 교육도 이어간다. 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홍보관을 조성, 쓰레기가 배출되고 재사용되기까지 과정을 다루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화 이후에도 학생이나 기관을 상대로 쓰레기 분리배출 체험교육과 선별장 내부 견학 프로그램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20년 전부터 소각중
올해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많은 지자체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센터는 예외다. 생활폐기물은 이미 2008년부터 이천시에 있는 광역소각장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양평 각 지역 폐기물이 센터로 도착하면 재활용품은 분류 작업을 통해, 스티로폼은 녹인 뒤 재가공해 판매한다.
연탄재나 도자기 등 타지 않는 불연성 쓰레기는 매립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집하장에서 분류해 폐기물 처리업체로 보낸다.
반면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생활폐기물은 20년 전부터 소각 처리하다 보니 수용량에 여유가 있다.
센터는 1997년 개원 이후 총 3단계로 매립 계획을 세웠다. 현재는 2002년부터 진행중인 2단계로, 매립량은 38% 수준이다. 아직 한도의 절반도 차지 않다 보니 3단계 시점은 미정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은 이미 2008년부터 직매립 하지 않고 소각처리 하고 있다"며 "생활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유기물질도 없어서 오염도도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행정간소화·외부기관 지원…"전국 최초 기록 달성"
원시적 화학처리 시설을 철거하고 최신식 여과 시스템을 적용한 모습. 정성욱 기자이런 특성 덕분에 센터는 지난해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청정지역 매립지에서 침출수를 배출하는 데 허용된 총질소(T-N) 농도(30mg/L)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전국 최초다.
침출수는 매립된 폐기물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비가 매립지로 스며들거나 폐기물이 화학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종량제봉투 등 생활폐기물에서 나오는 침출수에는 유독성분이 많다. 때문에 국내 매립지 침출수의 평균 총질소 농도 수치는 2천mg/L 수준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2024년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하고 침출수의 총질소 배출허용기준을 200mg/L에서 60mg/L으로 대폭 강화됐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기준을 높인 것인데, 양평같은 청정지역은 이보다 높은 30mg/L다.
기존 허용기준을 맞추는 데도 어려움을 겪던 지자체들은 강화된 수치를 맞추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센터는 생활폐기물은 직매립하지 않다 보니 다른 곳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침출수 농도를 낮출 수 있었다. 특히 침출수 처리 방식을 바꾸고 행정절차를 간소화 한 게 주효했다.
센터는 원시적 화학처리 방식이었던 유황탑과 대형여과기 등을 철거하고 최신식 장비를 설치했다. 특히 침출수에 미생물을 투입해 질소 농도를 낮추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2024년 200mg/L이었던 질소 농도는 1년여 만에 30mg/L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해당 수치는 침출수를 곧장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내도 수질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이다.
양평군의 논스톱 행정도 한목했다. 통상 이런 사업을 진행할 땐 공법심사나 예산설계에만 수년이 걸린다. 하지만 양평군은 제도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행정절차를 최소화해 시간을 줄였다. 이어 외부 연구팀과 연계해 새로운 수질개선 공법을 도입, 이같은 성과를 냈다.
센터는 시설 현대화에 맞춰 침출수 처리 방식도 보다 강화해 양평군만의 공법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침출수의 총질소 농도를 30으로 맞춘 것은 전국 최초"라며 "행정절차를 간소화 하고 연구팀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공법을 계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초 침출수(사진 왼쪽)와 최신식 여과장치와 미생물 투입 방식을 거친 침출수(오른쪽) 모습. 정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