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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로 폐업" BTS 공연 앞두고 부산 숙박업계 '기획 폐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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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리모델링·폐업 핑계로 기존 예약 '강제 취소'
일부 업소 오른 가격 재등록, 배짱 영업 여전
부산시 QR 신고제 도입했지만 실효성 의문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캡처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캡처
오는 6월 중순에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일부 부산 숙박업계가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차원을 넘어, 리모델링이나 폐업 등 거짓 사유를 내세워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같은 방을 10배 넘는 가격에 다시 내놓는 이른바 '기획 취소' 행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위 공사' 내세워 헌 손님 내쫓기… 교묘해진 꼼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팬 커뮤니티 등에는 숙박업소로부터 황당한 '강제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주된 수법은 '리모델링'을 핑계 삼는 것이다. 6월 공연 일정에 맞춰 일찌감치 예약을 마친 소비자들에게 "엘리베이터 교체나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다"며 취소를 유도하는 식이다.

문제는 이들 업소 중 일부는 취소 직후, 동일한 객실을 공사 공지 없이 평소보다 수배에서 수십 배 비싼 가격으로 다시 게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예 '예약불가'로 접근 자체를 막아놓기도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바가지요금 단속을 피하면서도, 낮은 가격에 선점된 예약 건을 털어내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숙박 예약 플랫폼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6월 공연 기간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숙박비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다. 평시 주말 대비 인상률은 평균 400%에서 1천%에 달한다. 일반 모텔은 평시 6~9만 원이지만, 공연기 50~80만 원까지 치솟았다. 비즈니스 호텔 평소 15~20만 원 수준이었다면 공연기에는 100~140만 원까지 올렸다.

지난 2022년, BTS의 부산 무료 콘서트 당시 20~30배까지 치솟았던 폭리 논란이 '학습 효과'로 작용해, 업주들의 배짱 영업을 부추긴 모양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멤버 전역 후 첫 완전체 무대이자 데뷔 기념일(6월 13일)이 겹쳐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대통령의 격노, '사후약방문'식 단속

연합뉴스연합뉴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를 통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악질적 횡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강력 단속을 지시했다. 부산시도 즉각 'QR 코드 신고제'를 도입하고 합동 점검반을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실제 행정 현장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기준 부산시에 접수된 '바가지 숙박요금' 관련 신고는 70여 건에 달하지만, 이를 처리할 주체는 쪼개져 있다. 신고 대상 숙소의 분류에 따라 일반 숙박업(모텔 등)은 보건위생과, 관광 숙박업(호텔 등)은 관광정책과 소관으로 나뉜다. 실제 지도점검은 각 구·군 지자체로 이관되는 구조다.

행정 부서 간 '칸막이' 탓에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적용하거나 즉각적인 조치를 내릴 콘트롤 타워가 없는 셈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신고를 해도 소관 부서가 다르다며 이첩하는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라며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현행법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숙박료는 법적으로 자율 가격제인 탓에 가격 자체를 직접 규제할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일방적 예약 취소 역시 현행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으로는 '계약금 환불 및 소액 배상'에 그쳐, 수십 배의 차익을 노리는 업주들에게는 실효성 있는 억제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바로잡지 않으면 부산의 도시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부산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표방하지만, 대형 이벤트 때마다 반복되는 숙박 대란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전시성 행정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취소 후 가격 재인상' 업체를 영구 퇴출하는 등 민관 합동의 실질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BTS 공연이라는 호재가 일부 업주의 탐욕 탓에 부산의 관광 업계 축을 뒤흔드는 독배가 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진정성 있는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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