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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어른들 세계 속 남겨진 통조림…" '콘크리트 마켓' 감독 해석[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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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웨이브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을 연출한 홍기원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웨이브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 홍기원 감독
"어른들 만든 물건 통해 10대들 따를지…야귀 서사 더 있었죠"
붕어 의미…자명종 한 데 모은 이유는?

웨이브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이른바 '황궁마켓'이 자리 잡은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웨이브 제공웨이브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이른바 '황궁마켓'이 자리 잡은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웨이브 제공
하루아침에 대지진으로 세상이 멸망한다. 생존자는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 이른바 '황궁 마켓'을 중심으로 야만의 시대를 살아간다. 최근 공개된 웨이브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의 배경이다.

지난달 3일 영화로 먼저 개봉된 '콘크리트 마켓'은 당초 시리즈물로 기획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홍기원 감독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로 먼저 공개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호흡으로도 갈 수 있는 시리즈가 20~30분 분량의 8~10부작이라고 생각했어요. 시리즈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보여드릴 수 있는 환경이 저희 작품에 가능할 것 같았죠."


이어 "영화 버전은 사건 중심으로 컴팩트하게 구성해 관객을 먼저 만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대지진 이후 멸망한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작품 초반 재난 장면 대신 알록달록한 텍스트 문구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 "세계관을 보여줘야 했고 통조림 햄이 주요 거래가 되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 장면은 이미 다른 작품에서 익숙하게 다뤄진 모습이라 이를 생략하고 무너진 이후의 세계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체적으로 무채색으로 이뤄진 작품 속에서 해당 장면을 더 눈에 띄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품은 멸망 이후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잿빛 계열의 색감을 사용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연의 원색이 사라진 청록 계열을 기본 톤으로 잡았다"며 "극 중 최희로(이재인)에게만 생명력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부여해 키 포인트로 삼았다. 통조림 뚜껑과 이름도 노란색"이라고 설명했다.

"어른들 만든 물건 통해 10대 따를지…야귀 서사 더 있었죠"

홍기원 감독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와 비슷한 세계관이라는 반응에 대해 "공식적으로 서로 별개의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웨이브 제공홍기원 감독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와 비슷한 세계관이라는 반응에 대해 "공식적으로 서로 별개의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웨이브 제공
작품 속 통조림은 '황궁 마켓'에서 화폐를 대신하는 주요 교환 수단으로 사용된다. 홍 감독은 재난 뉴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물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공식품과 통조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당장 산업과 농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물물교환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존성과 영양을 갖춘 통조림이 기준이 된다고 봤죠."

통조림을 매개로 한 거래 구조는 작품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홍 감독은 "무너진 세상에서도 관계가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며 "이전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물건을 통해 10대들이 기존 질서를 그대로 따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통조림을 통해 인간성을 포함한 모든 것이 다 거래되는 세계를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너진 세계를 구현한 미술 장치도 곳곳에 배치됐다. 그는 "시간이 지난 상황이다 보니 생활 안에서도 재활용된 물건이 사용될 거라 생각했다"며 "박철민(유수빈) 일당의 공간은 군 막사처럼 되어 있고 김태진(홍경) 측은 좀 더 힙한 재활용 소품을 활용했다. 한세정(최정운)의 집에는 기존 세계에서는 필요했지만 지금은 필요 없는 음악책, 소설 등을 배치해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황궁 마켓' 아래에 사는 야귀에 대한 설정도 언급했다. 당초 시나리오에는 야귀의 서사가 일부 있었지만, 각색 과정에서 이를 생략했다고 한다.

홍 감독은 "야귀는 사실 가면을 쓴 약자들"이라며 "뒷부분에 이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대한) 서사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줄이고 무서운 존재들로 묘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 중 박상용(정만식)이 황궁 마켓을 떠나려다 붙잡힌 인물들에게 "저 밖에 다른 시장이 생겨서 거기 가려고 했던 거 아니냐"고 말하는 대사는 이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붕어 의미…자명종 한 데 모은 이유는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 촬영은 강원도 연천에서 진행됐다. 3층 높이의 아파트 세트장을 구축했고 그 위 공간은 CG로 구현됐다. 홍기원 감독은 "빛을 일괄적으로 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위에 거대한 돔을 씌운 형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웨이브 제공시리즈 '콘크리트 마켓' 촬영은 강원도 연천에서 진행됐다. 3층 높이의 아파트 세트장을 구축했고 그 위 공간은 CG로 구현됐다. 홍기원 감독은 "빛을 일괄적으로 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위에 거대한 돔을 씌운 형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웨이브 제공
숨겨진 장치도 곳곳에 배치됐다. 작품 후반부 902호부터 109호까지 차례대로 보여준 장면은 최희로와 김태진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흐름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고 초반 등장했던 배경음악은 한세정이 중얼거리던 곡으로 마지막 엔딩신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홍 감독은 극 중 박상용의 어항과 한 곳에 모인 스피커의 의미도 설명했다.

"관상용 금붕어를 관리하기 위해서 물 뿐만 아니라 전기도 계속 돌려야 하는데 이 세계에서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날짜와 시간도 중요하지 않다 보니 자명종을 중심으로 스피커를 모아뒀죠. 시청 광장, 중세시대 광장처럼 꾸몄죠."

어릴때 부터 만화를 그리며 영화 연출의 꿈을 키워온 홍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대부분의 콘티를 직접 그렸다. 그는 "가장 공들였던 게 오프닝 프롤로그였다"며 "설정이 소품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딱 짜여진 구성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 감독은 이번에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이재인 배우가 지시하면 홍경 배우가 딱 받아줘서 정말 호흡이 잘 맞았다"며 "극 중 이미선(김국희)이라는 인물이 너무 여성성으로만 해석되면 안 될 것 같았다. 김국희 배우가 많은 걸 완화해줬고 8층 서사를 잘 묶어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만식 배우는 항상 현장에 일찍 오시고 엄청 밝으셔서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유수빈 배우와 김동휘 배우 모두 수어 선생님께 특훈을 받았는데 액션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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