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윤창원 기자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전직 보좌진들을 불러 장시간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등 뒤늦게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특히 김 의원 측이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조사는 저녁시간까지 이어지는 등 장시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장남의 국가정보원 업무에 보좌진들이 부당하게 동원됐다는 의혹, 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논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공항 의전 요구 논란,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배우자 이모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등 전방위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특히 경찰은 김 의원 배우자 이씨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한 김 의원 측이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당시 배우자 관련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 동작경찰서 A팀장과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B씨가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는 것이다.
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이 김 의원 측에 현금 1천만 원과 2천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작성된 경위나 해당 탄원서가 민주당 안에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그동안 일선 경찰서에 분산돼 있던 김 의원 관련 고소·고발 사건들을 넘겨 받아 통합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봐주기 수사' 논란까지 불거지자 뒤늦게 경찰이 수사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경찰은 현재 김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여 있다. 2024년 상반기 김 의원 배우자 이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도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한 데다, 지난해 11월에도 김 의원 관련 각종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도 좀처럼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고기사 : [단독]경찰, '김병기, 국힘 의원에 사건 청탁' 정황 진술 확보, [단독]"김병기 심복이 해결 도와"…수사정보 사전 유출 정황도)
다만, 경찰은 이번 참고인 조사에서 김 의원 차남의 부정 숭실대 편입학 및 빗썸 취업 의혹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 다른 사건들과 다르게 경찰이 해당 사건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뒤늦게(지난 4일) 이관해서다. 해당 의혹들은 조만간 참고인들과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신속하게 관련 의혹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