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공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은 한국거래소와 국내 증권업계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할 '생산적 금융'을 올해의 경영 핵심 키워드로 나란히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혁신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본연의 사명으로 규정하고, 한국거래소는 첨단 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는 등 제도적 지원을 약속하며 발을 맞췄다.
시장 운영의 사령탑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생산적 금융'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했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기업 육성과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에너지, 우주항공 등 첨단 전략산업의 맞춤형 상장을 확대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은 2026년을 '미래에셋 3.0'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발굴·지원함으로써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IB(투자은행 업무)와 PI(자기자본 투자)역량을 기반으로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에 걸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활용해 혁신 기업과 성장 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과 모험 자본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은 금융업의 중심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종합투자계좌(IMA)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의 자금을 창의적인 투자로 연결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도 "자본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한편,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아시아 넘버 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 강진두·이홍구 사장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자본시장은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며 "우량 중견기업과 첨단 벤처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활로를 고객과 함께 열어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사장은 "올해 우리는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도약대에 서 있다"며 "기업에는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을 과감히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성장의 과실을 투명하게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생산적 금융'에 대한 기대는 새해 증시 흐름에도 일부 반영되는 모양새다. 2026년 병오년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고치인 4282.08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