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가 아주 어렵게 출제된 데다, '사탐런'의 영향으로 과학탐구 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줄면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속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개 대학에서 50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48명이 비수도권 소재 9개 대학에서 나왔고, 나머지 2명은 서울권인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발생했다.
인제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대(11명), 한림대·원광대(5명), 연세대 미래캠퍼스(4명), 동국대 와이즈캠퍼스·건국대 글로컬캠퍼스(3명) 등의 순이었다.
의대 모집 정원이 크게 확대된 2025학년도 80명에서 비해서는 30명(37.5%)이 줄었지만, 모집 정원 확대 전인 2023학년도 13명, 2024학년도 33명에 비해 이례적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불수능' 및 '사탐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워져 중복합격으로 인해 빠져나간 인원을 추가 합격 시키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수시 미충원이 발생한 주요 대학은 수능 최저등급기준으로 3개 영역 도합 4등급 정도를 요구했는데,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어려웠고, 사탐런 현상까지 발생해 과학탐구 영역에서 1·2등급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