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 북러 관계를 '가장 진실한 동맹'으로 평가하며 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발송한 새해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을 '친애하는 나의 동지'로 호칭하며 "2025년의 나날들과 더불어 조로(북러)관계는 한 전호에서 피를 나누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가장 진실한 동맹관계로 더욱 다져지고 그 절대적 공고성과 강대함은 시대와 역사의 페지(페이지)에 보다 선명히 새겨지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그 누구도 (중략) 공고히 결합된 두 나라 인민의 관계와 양국인민의 단결을 깨뜨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2025년의 북러 관계에 대해 "우리 두 나라가 호상(상호) 전적인 지지와 사심 없는 성원으로써 새 시대 동맹관계의 위대한 전기를 줄기차게 써나간 참으로 의미 깊은 한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북러관계는) 현시대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도 대대손손 영원히 계승해 나가야 할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면서 양국 간 동맹이 실질적으로 강화됐고, 국제사회의 종전 논의 등 정세 변화에도 동맹 관계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축전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1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보인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 등에 대해 사의를 밝히고 "(앞으로도)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서 건설적인 협동을 진행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동맹 강화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후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며 밀착해 왔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파병으로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도우며 강력한 동맹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축전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1면에 실렸다. 1년 전에도 북한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새해 '축하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하장 발송은 다른 국가 지도자들의 연하장 소식과 묶어 간략히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