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14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추가점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2001년생 오현규(헹크)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말했다. 4강 신화의 역사적 순간을 직접 볼 수 없는 나이지만, 이후 영상을 통해 2002 한일 월드컵을 보며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2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직접 눈으로 생중계 화면을 본 기억은 없지만, 집에 2002년 골 모음집 CD가 있었다. 플레이어에 넣고 계속 돌려보면서 꿈을 키웠다. 2002년은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다가 크게 기뻐했던 순간이었다. 그런 기쁨을 한 번 더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최종 명단을 말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오현규의 첫 월드컵 출전이 눈앞이다.
오현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8경기를 뛰며 4골을 터뜨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비 선수에서 이제는 국가대표 공격수로 성장했다. 벨기에 헹크에서도 두 시즌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면서 날개를 펴고 있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때만 해도 아시아 예선, 친선 경기 등 과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 평가전만 뛰고 곧바로 카타르로 동행한 셈이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아시아 예선부터 친선 경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나에게 이 월드컵이 첫 번째지만, 완전히 처음은 아닌 느낌이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전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중 최종 승자)와 A조에 묶였다. A조 편성과 함께 조별리그를 멕시코에서만 치른다.
오현규는 "한 곳에서 계속 경기하는 것이 이동거리, 피로도 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면서 "본선에 올라오는 팀 중 약한 팀은 없다. 모두 까다로운 상대지만, 아무래도 홈 이점이 있는 멕시코가 가장 까다로울 것 같다. 9월 만났을 때도 선수들 플레이에서 '날 것'의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슈빌에서 경기했을 때도 멕시코 팬이 정말 많았다. 멕시코에서 경기하면 그런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 같다"면서 "원정 팀이 골을 넣으면 경기장이 조용해지지 않나. 스트라이커 입장에서 그런 순간이 또 다른 동기부여다.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경험도 있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오현규는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면서 "국민들께 큰 축제를 만들어드리고 싶다. 많은 의심과 여러 이야기들도 있는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은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하나가 되면서 강해지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도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간다면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꿈을 이뤄드릴 수 있지 않을까. 나도 100%를 넘어 120%까지 쏟아부을 것을 맹세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