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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범인인가…그림 돌리는 순간 드러난 '자백의 대가'의 편견[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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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편견에 관한 얘기"…전도연·김고은의 심리 대결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한밤중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하루아침에 남편 이기대(이하율)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중학교 미술 교사 안윤수(전도연).

검사 백동훈(박해수)은 안윤수의 평소 화려하게 다니는 모습을 의심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해 재판에 제출한다.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끝내 교도소에 수감된 안윤수는 '마녀'라 불리는 모은(김고은)으로부터 은밀한 거래를 제안받는다.

"아이러니하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진짜 살인을 해야한다는 게…"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이 역설적인 전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모은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도소 밖으로 나오게 된 안윤수는 무명 변호사 장정구(진선규)를 선임하고, 인권 변호사 진영인(최영준) 변호사는 모은의 변호를 자청하며 사건에 합류하기에 이른다.

안윤수의 뒤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의문의 인물, 그리고 거래를 이행해야 하는 안윤수의 내면적 갈등이 맞물리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편견에 관한 얘기"…전도연·김고은의 심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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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자백의 대가'는 곳곳에 작품 주제를 배치했다.

특히 1회에서 학생의 그림을 세로에서 가로로 돌려놓는 연출은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편견'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편견에 관한 얘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마치 학생들을 집어삼키는 듯한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간 연출에도 세심한 공을 들였다. 남편 살해 현장은 인물이 건물 내부를 맴도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세트로 구현됐고, 안윤수의 집은 거실·안방·아이 방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로 채웠다.

모은이 계획적으로 살해했던 치과의사 부부의 집은 실제 공간을 활용해 서늘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또, 딜레마에 빠진 백동훈의 심리는 논밭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범인의 정체 역시 보다 직접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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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범죄의 개연성을 둘러싼 반응은 엇갈린다. 후반부에 집중된 서사가 영화 초반 암시적으로 담겼다면 긴장감은 더욱 균형을 이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그런데도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몰입을 이끈다. 전도연은 안윤수라는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고민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얼굴 근육을 가장 많이 썼다"고 전한 바 있다. 김고은도 숏컷이라는 파격 변신을 선보이며 모은 특유의 말투와 리듬을 정교하게 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편견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모은은 스스로를 사이코패스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것조차도 편견인 거니까요. 다시 보시면 범인이 왜 그 대사를 했는지 다른 것들도 보일 거예요."

한편, '자백의 대가'는 공개 2주차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 연출. 전도현·김고은·박해수 출연. 총 12부작. 청소년관람불가.

한줄평 : '범인'보다 선명한 '편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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