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규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제공 창원시의회 문순규(양덕1·2, 합성2, 구암1·2, 봉암동) 의원이 지난 9일 열린 제148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예산 삭감을 발의했으나 부결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의 친일행적은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논란이 되어 왔고, 실제로 2011년 창원시가 추진하던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도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로 인해 중단된 전례가 있다"며 "그럼에도 창원시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예산을 편성해 이원수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작품과 작사를 분리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이 사업은 친일 작가 이원수를 기념하는 사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기념사업을 시민의 혈세로 추진하는 일은 역사와 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사회에 큰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사업일수록 진지한 사회적 논의와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예산편성 전에 이러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창원시의 일방적인 행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창원시는 2026년 본예산 의결전까지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철회를 선언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의회는 당리당략을 떠나 기념사업 예산을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하여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일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본회의에서 기념사업 예산이 반드시 삭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역사를 바로 세우는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