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방송 : 대전CBS <이슈 앤 톡> 표준FM 91.7, 홍성 99.3 (17:00~17:30)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권오철 교수
■ 대담 : 김정훈 과장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과장)
◇권오철: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대전에서도 소외이웃을 위한 따뜻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희망2026 나눔캠페인'인데요. 지난 1일 출범식과 함께 사랑의 온도탑도 제막되면서 62일간의 대전형 나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올해 목표 모금액은 67억 9천만 원입니다. 대전 곳곳의 기업과 시민들이 마음을 모으면서 첫 출발부터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 모은 작은 정성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되곤 하죠. 오늘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김정훈 과장과 함께 올해 캠페인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정훈: 안녕하십니까?
◇권오철: 과장님, 지난 1일이었죠. '희망2026 나눔캠페인 출범식'하고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함께 열렸습니다. 올해 출발 분위기, 어떻습니까?
◆김정훈: 네,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1일에 희망2026 나눔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나눔 목표액은 67억 9천만 원이고요, 작년과 동일하게 잡았습니다. 사실 나눔 목표액이 매년 조금씩은 올라가는데, 올해는 최근 어려워진 경기 상황을 반영해서 동결한 겁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캠페인 진행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대전 시민 여러분께서 한 마음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함께' 참여해 주신다면,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출범식 첫날부터 지역 기업들의 성금 전달이 이어졌죠. 시작이 상당히 좋은데요?
◆김정훈: 네, 출범식 첫날부터 대전을 대표하는 여러 기업들이 성금 기탁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이렇게 큰 금액을 이웃사랑 성금으로 내신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요. "어려울수록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라는 기업 경영인들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첫날부터 기업들이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12월 9일, 오늘 기준으로는 11억 5천만 원이 모였고요,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7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캠페인 시작과 동시에 순회모금도 같이 진행되고 있을 텐데요. 올해 순회모금은 어디를 중심으로 돌고 있습니까?
◆김정훈: 지난 3일, 대전시청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 5개 구청을 돌면서 순회모금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구청에서 진행되는 순회모금에는 지역 기업뿐 아니라 단체, 개인 누구나 희망2026 나눔캠페인 성금 기탁에 참여하실 수 있고요. 8일에는 동구청, 9일에는 서구청에서 순회모금이 열렸습니다. 앞으로는 11일 목요일에 중구청, 17일 수요일에 유성구청, 22일 월요일에는 대덕구청에서 순회모금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전 시민 여러분께서 주변 구청 순회모금 일정 한 번씩 살펴보시고 많이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세한 시간과 내용은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권오철: 요즘 경기침체 이야기, 참 많이 나옵니다. 이럴 때는 기본적인 모금 분위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 느끼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김정훈: 네, 맞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경기침체로 인해 목표 달성을 위한 성금 모금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에서는 정말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순회모금 현장에는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 적십자봉사회 같은 주민단체들이 정말 많이 함께해 주시고요, 대전 지역의 중소기업에서도 꾸준히 기부 문의를 주시고, 성금 전달식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캠페인 기간이 내년 1월 31일까지인데요. 이 좋은 분위기가 끝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참고로, 지난해 캠페인은 목표를 채웠는지, 또 개인·기업·기관 참여 비중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정훈: 네, 작년 캠페인 목표액도 올해와 같은 67억 9천만 원이었는데요. 최종 모금액은 72억 4천만 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00도를 넘어서 106.6도까지 올랐고요. 이 72억 4천만 원 가운데 법인 기부, 그러니까 기업 기부가 41억 4천만 원, 전체의 57.2%를 차지했고요. 개인 기부는 31억 원, 전체의 42.8%였습니다. 현금과 현물로 나눠서 보면, 현금 기부가 49억 원(67.6%), 현물 기부가 23억 4천만 원(32.4%) 정도 됩니다. 이렇게 대전 시민들의 나눔의 힘으로 지난해에도 목표를 넘길 수 있었는데요. 올해 희망2026 나눔캠페인도 꼭 초과 달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권오철: 올해 캠페인 슬로건이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대전'이죠. 이 문장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김정훈: 올해 슬로건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기부를 하면, 받은 사람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오랫동안 꾸준히 기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면 할수록, 내가 더 행복해지더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기부는 받는 사람만 행복한 게 아니라, 기부하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는 일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를 봐도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행동이 개인의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많이 나와 있고요. 그리고 그 기부가 모여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 슬로건,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대전'은 나도 행복해지고, 도시도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권오철: 이번 캠페인은 참여 방식이 더 다양해졌더라고요. 온라인, QR코드, ARS, 사랑의 계좌까지. 올해 모금 방법, 하나씩 좀 안내해 주시죠.
◆김정훈: 네, 요즘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간편하게 모바일에서 검색창에 '대전사랑의열매'를 검색하시면 저희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홈페이지 안에 '희망2026 나눔캠페인' 페이지가 있는데요, 여기서 간편결제로 손쉽게 성금 참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각 가정으로 보내드린 지로용지를 통해서도 참여 가능하시고요. ARS 참여도 열려 있습니다. 전화 주시면 한 통화에 2천 원의 성금이 기탁됩니다. 또 '사랑의 계좌'를 통해서도 자유롭게 기부하실 수 있는데요. 하나은행 625-363399-00104 이 계좌로 참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권오철: 올해 목표액이 67억 9천만 원인데, 대전 시민 1인당 기준으로 봤을 때 얼마 정도를 내야 달성이 가능한 수준입니까?
◆김정훈: 사실 기부라는 게 개인의 형편과 상황이 다 다르고, 무엇보다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를 꼭 내달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작은 성금이라도 괜찮습니다. 많은 대전 시민 분들이 조금씩만 함께해 주신다면 분명히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고요. 그래도 질문을 주셔서 산술적으로 한 번만 계산해 보면, 대전시 인구 144만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모든 시민이 1인당 약 4,800원 정도만 참여해 주시면 목표 달성이 가능한 규모입니다.
◇권오철: 특히 '이 분들만큼은 올해 꼭 나눔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떠오르는 대상이 있을까요?
◆김정훈 특정한 누구를 꼭 지목하기보다는, 10대부터 70‧8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눔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나눔이라는 게 생각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의미 있게 할 수 있다는 것도 같이 말씀드리고 싶고요. 예를 들어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모임 이름으로 성금을 모아 기부하신다든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을 기념 기부로 남기신다든지, 또는 매달 월급의 일부를 떼어 정기적으로 기부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과 연결된 나눔들이 참 의미 있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오철: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죠. "내가 낸 성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느냐?" 하는 건데요. 모아진 성금이 어떤 절차를 통해 배분되고, 또 어떻게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설명해 주시죠.
◆김정훈: 네,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도 중요하지만, 모은 성금을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모아진 성금은 대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에게 긴급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요.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월동 난방비를 지원합니다. 또 대전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명절지원사업, 아동·장애인·노인 사회복지시설의 프로그램 운영, 시설 개보수 같은 기능보강 사업에도 쓰이고요. 이렇게 지원되는 모든 배분사업은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에서 공정한 심사와 심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그리고 사용된 모든 기부금 내역은 외부공시, 연간보고서,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 오셔서 언제든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권오철: 요즘 주변에서 "너무 힘들다" 이런 말씀들, 정말 많이 하세요. 그래도 작은 기부가 갖는 힘, 우리가 나눔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정훈 저는 나눔이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도운 그 사람이 언젠가 또 다른 이웃을 도울 수 있고, 그게 계속 이어지면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 공동체는 더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수록 나눔이 더 필요한 때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작은 기부라도 괜찮습니다. 내가 보탠 그 따뜻함이 누군가의 삶을 지켜주고, 다시 우리 사회로 돌아오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권오철: 과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눔'은 어떤 의미인지, 또 실례가 안 된다면, 과장님은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김정훈 제가 생각하는 나눔은 한 단어로 정리하면 '변화'입니다. 나의 작은 나눔이 결식 아동에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독거 어르신에겐 겨울철 난방비로,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겐 휠체어로 눈에 보이는 변화가 돼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나눔이 이렇게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사랑의열매 '착한일터'라는 정기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착한일터'는 직장인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원천징수해서 기부하는 방식이고요. 그리고 바로 어제는 동구청 순회모금에 나가서 1층 로비에 있는 '기부 키오스크'를 통해 모바일로 즉석 기부를 했습니다. 기부와 동시에 모바일로 기부증서를 받고, 인증샷도 남길 수 있어서 쉽고 또 즐겁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권오철: 나눔캠페인 외에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대전형 복지사업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특히 관심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정훈: 네, 모아진 성금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를 더 빠르게 발굴하고 지원하는 '마을복지 안전망 지원사업'입니다. 대전광역시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고, 대전에서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안타까운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를 더욱 촘촘하게 살피고,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또 대전의 특징 중 하나가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인데요. 청년층, 중·장년층의 취약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례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고, 현재 좋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철: 마지막으로, 방송 듣고 계신 시민들께 올해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정훈: 요즘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누구나 마음에 여유를 갖기가 참 쉽지 않은 때입니다. 그렇지만 바로 이런 때일수록 작은 나눔이 가진 의미는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소액 기부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갈 큰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습니다. 대전 시민 여러분께서는 매년 연말 캠페인 때마다 정말 놀라운 나눔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목표액을 넘어설 때마다 "함께하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요. 힘든 시기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손길이 더 절실합니다. 희망2026 나눔캠페인, 대전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권오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훈: 감사합니다.
◇권오철: 지금까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김정훈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