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창사70주년 기획 '아이가 있는 삶, 미래와의 협상' 방송화면 캡처 CBS의 특별기획 '아이가 있는 삶, 미래와의 협상'이 9일 성평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시상하는 '양성평등미디어상' 방송 부문 최우수상(성평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획은 국내 최초의 민간 방송사인 CBS가 지난해 창사70주년을 맞아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 심층기획 보도물이다. 2023년 4분기 기준 0.6명대로 하락한 합계출산율의 맥락과 대안을 당사자인 '청년'의 시각에서 다뤘다. 기획팀(기획: 김지수 기자/연출: 황민아 PD/취재: 이은지·박희영·박수연 기자)은 전원 30대 여성이다.
CBS는 비출산이 일반화된 것처럼 보이는 MZ세대에게도 출산·육아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란 점, 또 지금의 현실은 이들의 삶을 너무 납작하게 이해한 결론이란 점 등을 2030 청년들의 '7시간 끝장토크'로 풀어냈다.
기성세대와 사뭇 다른 '요즘 아빠'들을 주목하기도 했다. 주 양육자가 되길 원하는 남성의 권리 측면에서 공동육아를 조명한 것이다. 전남 무안의 '사(四)둥이 아빠' 밀착취재를 시작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의 파더링(fathering) 교육 등이 풍부하게 담겼다.
'몇 살엔 ○○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공고한 생애주기도 돌아봤다. 비교점이었던 스웨덴에서는 국내 기준 노산으로 아이를 낳은 40대, 한식당을 운영하며 아들 셋을 키운 작가 등 틀을 깬 한국 여성들을 만났다. 현지 20대 청년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어린이를 '작은 성인'으로 존중하는 교육과 문화, 체계적인 국가의 독립 지원 등을 살피기도 했다.
CBS 창사70주년 기획 '아이가 있는 삶, 미래와의 협상' 방송화면 캡처
비(非)혈연 공동육아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약 30년 전 '자발적 싱글맘'이 시도한 공동육아 사례의 스토리텔링과 현주소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일본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인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기획팀과의 대담에서 개호보험(한국의 장기요양보험)을 육아로 확대하자는 제언을 내놨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양성평등 미디어상은 성평등 가치 확산에 기여한 방송·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 방송·보도물을 확산하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이번 수상작들은 지난해 10월 1일~올 9월 30일 송출된 방송·보도물 중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국민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