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부차관보. 연합뉴스조나단 프리츠 미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한국과 협력해 대만해협 등에서의 평화,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이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항할 한미 공조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10차 한국국제교류재단(KF)-CSIS 전략포럼에서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제 해양법을 지키고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그리고 그 너머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가 전통적 안보 동맹을 경제, 산업적으로 통합되고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우선 과제에 부합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프리츠 부차관보는 "한미 동맹의 핵심 토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3개의 핵심 분야에서 가시적인 연속성이 존재한다"며 철통같은 확장억제·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의 평화·안전 보장을 제시했다.
특히 프리츠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우리의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말했다.
'역내 위협들'이란 북한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에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과 함께 "한미 양국은 북한을 포함해 동맹에 대한 모든 역내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재래식 억제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한편 프리츠 부차관보는 '조인트 팩트시트'와 관련해 "한국은 미국을 재산업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절대적인 핵심"이라며 "우리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핵심분야에서 한국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 사건 이후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밝혔듯 우리는 한국 국민들이 임시로 미국에 와 미국 노동자들을 고정밀 일자리에서 훈련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