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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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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내일이면 이제 12. 3 불법 계엄 사태 정확히 일어난 지 1년이 됩니다. 정치권에서는 1년 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 됐죠. 1년 전 국회에 들어왔던 계엄군의 총부리 앞에 섰던 분입니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함께 1년 전의 시간을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안귀령>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예. CBS 스튜디오는 처음 오신 거죠?
◆ 안귀령> 네 처음 왔습니다.
◇ 박재홍> 요즘 대통령실 근무하고 계시는데요. 요즘 어떻습니까? 업무가 많으신 것 같은데.
◆ 안귀령> 많습니다.
◇ 박재홍>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겁니까? 그러면?
◆ 안귀령> 부대변인으로서.
◇ 박재홍> 언론인과의 소통도 하고.

◆ 안귀령> 네. 그리고 이제 뭐 대통령님 그리고 여사님 행사 배석하고 이제 필요할 때 브리핑 하고요. 그리고 대통령실에 회의가 무지 많습니다. 그래서 회의 자료도 만들고 언론 모니터링도 하고 회의 배석도 하고.
◇ 박재홍> 굉장히 바쁘다. 그렇군요. 오늘 그래서 좀 귀한 시간 내주신 게 좀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제 내일이면 이제 12월 3일입니다. 정말 시간이 빠르구나 이런 걸 느끼는데 대변인님께서 어떻게 느끼시는지?
◆ 안귀령> 저도 시간이 참 빠르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그 말을 가슴으로 절실히 깨닫는 1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 박재홍> 국민들이 하고 계셨다. 어떤 부분에서 국민들의 어떤 힘이라고 그걸 느끼셨습니까?
◆ 안귀령> 1년 전 계엄을 저지했던 것도 그렇고요. 시민들이 몸으로 막아주신 덕분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될 수 있었고 그리고 이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도 내려질 수 있었고 그리고 대선도 그렇고요. 지금까지 국민들이 다 하셨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당시 이제 12월 3일 그날도 사실은 이제 언론을 통해서는 국회 내부의 모습만 좀 많이 조명이 됐지만 국회 밖에서 있었던 시민들의 활동이 굉장히 치열했던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당시 밖에 계셨잖아요.
◆ 안귀령>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날 비상계엄 선포 뉴스를 언제 들으셨던 거예요? 우리 대변인께서는 밖에서 들으셨던 거예요?
◆ 안귀령> 네. 국회 근처에서 이제 저녁에 그 지역구인 도봉구에서 여기저기 송년회를 다니면서 좀 인사를 드리고 국회 근처로 와서 당직자들이랑 늦은 저녁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한다고 해서 다 당직자들이니까.
◇ 박재홍> 무슨 일이야?
◆ 안귀령> 네. 챙겨봐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오전 10시인데 공지가 잘못 나간 거 아닐까?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 박재홍> 웬 밤 10시야? 이러면서.
◆ 안귀령> 그래서 잘못 나간 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뭐 유튜브 라이브 링크가 떴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다 함께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박재홍> 모든 국민들이 다 이제 저녁을 먹고 씻고 이제 자거나 혹은 이제 TV 텔레비전을 보거나 하던 그 시간이었죠. 그래서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라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윤 전 대통령이 그때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 안귀령> 좀 참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현실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뭐 여기서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 박재홍> 방송용으로는 부적절한.
◆ 안귀령> 다들 아마 그러셨을 것 같은데 탄식을 내뱉고 국회로 가야 된다. 하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 박재홍> 그렇죠. 모든 국민들의 생각이 똑같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집에서 저녁에 이렇게 TV를 딱 보고 있다가 그분이 나와서 막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안 좋고 하다가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음? 하다가 회사에 전화를 했었었는데 그 회사 관계자들도 음? 비상계엄 같이 놀랐던 같이 이제 특보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국회를 왜 가야겠다. 생각을 바로 하셨던 겁니까?
◆ 안귀령> 그때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 경고를 했었잖아요. 그래서 계엄이 선포가 되면 합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시키는 건데 그렇다면 국회를 봉쇄할 거라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의식적으로.
◇ 박재홍> 그렇군요.
◆ 안귀령> 네. 그래서 그리고 당시에 당 대변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우원식 국회의장 말씀 들어보면 이게 이제 국회 개헌 이후에 이상하게 또 비상계엄 상황이 어떻게 국회가 움직여야 되는 걸 다시 한번 챙겨 보셨다고 그래요, 우연치 않게. 근데 민주당에서도 그런 걸 좀 심리적으로도 좀 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었네요.
◆ 안귀령> 그렇죠. 계속해서 경고를 했었고 그러면 계엄이 만약에 이제 선포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거에 대해서 저도 좀 인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변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게 인지가 있었기 때문에 뭔가 좀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다라는 것이고 그날 밤에 처음 국회에 가셨을 때 그때 처음 상황은 어땠습니까?
◆ 안귀령> 저는 일단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님께 계엄이 선포됐다라고 하니까 기사님이 막 욕을 하시면서 나는 이제 그러면 운행도 못하고 예전에 계엄을 겪으셨던 분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그러시면서 저한테 몸조심하라고 하시면서 내려주셔서 일단 조금 실감이 났던 것 같고 저는 대변인실이 있는 국회 소통관과 가까운 3문 그러니까 여러 출입문 중에서 국회 3문 쪽에 내렸는데 거기에 이미 경찰이 두 세 겹으로 이렇게 서서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입증을 보여주면서 당 대변인인데 들어가야 된다라고 했는데 안 들여보내주더라고요. 근데 제 옆에 기자증 보여주면서 나 기잔데 들어가야 된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근데 이제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아주 잠깐 그 출입증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이렇게 공간을 좀 벌려줬어요. 그래서 그때 이제 그때 사실 경찰들에게도 막 소리 지르면서 뭐 하는 거냐고 그때도 이렇게 하면서 들어갔는데 이제 그 어두컴컴한 밤에 헬기 소리가 들리고 군화발 소리가 들리고 그렇더라고요.
◇ 박재홍> 일단 국회에 들어가서 이제 갔더니 이제 군인들의 모습을 보게 됐는데 군화발 소리 말씀하셔서 또 우리 대변인님 하면 또 생각나는 영상이 있어서 그 영상을 또 준비했습니다. 잠깐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 발언자> 떨어져. 떨어져. 떨어져 움직이지 마. 떨어져. 떨어져. 움직이지 마.
◆ 안귀령> 부끄럽지도 않냐. 부끄럽지도 않냐고요.
◇ 박재홍> 굉장히 많이 화제가 됐습니다. 대변인께서는 또 이게 너무 또 이슈 되는 건 좀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 안귀령> 근데 사실 좀 송구스럽죠. 왜냐하면 현장에는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많이 계셨거든요. 실제로 계엄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신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 제 모습이 조금 화제가 되는 것 같아서 좀 송구스럽고 좀 민망합니다.
◇ 박재홍> 그러시군. 근데 대치했을 때 사실은 굉장히 최정예 특전사들이잖아요. 좀 뭐랄까 좀 두려운 생각은 안 드셨습니까?
◆ 안귀령> 저도 사람인데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근데 그때는 막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또 그 주위에 또 기억나는 시민들의 행동이나 보좌진들의 행동 어떤 게 있으셨습니까?
◆ 안귀령> 일단 다 같이 막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뭐 멀리서 가구를 가지고 오셨던 분도 생각이 나고 소화기를 분사하셨던 분도 생각이 나고 그리고 뭐 넘어지고 막 이런 분들도 많았죠.
◇ 박재홍> 예. 당시 이제 공개된, 비공개된 화면들을 보면 굉장히 이제 시민들이나 국회 보좌진들의 활동이 굉장히 더 격렬했고 필사적이었고 정말로 그 계엄군과의 대치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런 모습이었는데 계엄군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일각에서는 이제 또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그 임무에 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이분들도 자신들의 임무에 확신이 없었고 국민들을 향해서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어떻게 느끼셨는지.
◆ 안귀령> 네. 저도 나중에 임무에 소극적이었던 군인들이 있었다라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는데 어쨌든 무장한 군인들을 국회에서, 그것도 국회에서 마주치니까 좀 현실감도 없었고요. 그리고 어쨌든 일부 본청으로 진입 시도도 있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박재홍> 창을 깨고 들어가기도 했고 그러니까 좀 그 당시에는 현실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느꼈던 건 사실이었던 것이고.
◆ 안귀령> 네, 맞습니다. 그리고 본회의장 안에서는 국회의원이 몇 명 모였냐. 몇 명 모였냐. 계속해서 서로 막 소리치고 확인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잘못하면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위협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사실 12시 56분에 안건이 상정이 됐고 1시 1분에 통과가 됐잖아요. 밖에서도 그런 상황을 다 알고 계셨습니까? 모니터 하고?
◆ 안귀령> 통과됐어? 됐어? 막 이런 이야기를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막 주고받았기 때문에 뭐 아직 안 되고 있다라는 건 알고 있었고 나중에 박수 소리가 들려서 그때 이제 통과됐다라는 걸 알았습니다.
◇ 박재홍> 그때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통과됐다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 안귀령> 조금 안도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완전한 안도가 아니라 조금의 안도.
◆ 안귀령> 네. 조금 안도했던 것 같고 그때 이제 당 대변인이니까 상황을 알고 있어야 된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라고 하면서 그 당의 지도부 의원님들께서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오라고 데리고 들어가 주셔서 이제 거기 표결하는 장소 말고 좀 대기실 같은 장소에 함께 있었는데 그때 이제 군인들이 어딘가에 대기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 박재홍> 아직 완벽하게 끝난 게 아니다.
◆ 안귀령> 국회에서 이제 계엄 해제안이 통과됐는데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아무런 메시지가 없고.
◇ 박재홍> 즉각 해제하지 않았어요.
◆ 안귀령> 네, 그래서 좀 불안했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 박재홍> 1시 1분에 해제 요구안이 결의됐지만 4시 30분에 이제 공식적으로 계엄 해제가 발표가 됐기 때문에 뭐랄까 그 3시간 사이에도 제2차 계엄이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내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었습니까?
◆ 안귀령> 안에서 계속해서 걱정하고 있었죠. 언제 2차 계엄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리고 군인들이 어딘가에 대기하고 있다던데 뭐 이런 상황을 계속 이제 의원님들이 서로서로 확인을 했던 것 같고 안에서도 이제 지금 와서 하는 말이니까 당장 윤석열을 탄핵해야 된다 이렇게 거칠게 이제 항의하시는 분도 계시고 좀 그랬습니다.
◇ 박재홍> 만약에 1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 다시 돌아가도 계엄군 앞에 이렇게 용감하게 설 수 있을 것이냐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 안귀령> 근데 만약에 저 혼자였으면 너무 무서웠을 것 같고 한데 그때 현장에 너무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고 계셔서 저도 용기가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국회 출입증이 있었으니까, 국회 출입증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사실 본회의장에 있는 본청으로 왔다, 갔다. 상황을 확인도 하고 할 수 있었는데 거기 오신 시민분들은 그냥 맨몸으로 오신 거예요. 어딘가로도 들어가실 수 없고 어디에도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단 말이에요. 더 용감한 정말 위대하신 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깐요. 우리 국민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고 근데 부모님이 우리 대변인님 영상 보셨을 거 아니에요?
◆ 안귀령> 네.
◇ 박재홍> 이게 해피엔딩이었길 망정이지 나중에 영상 보시고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부모님께서.
◆ 안귀령> 어머니가 아주 크게 뭐라고 하셨어요.
◇ 박재홍> 뭐라고 하셨어요?
◆ 안귀령> 위험했다고.
◇ 박재홍> 그냥 방송용으로 위험했다고 말씀하신 거고. 또 거기서,
◆ 안귀령> 실제로도 위험했다고 말씀하셨어요.
◇ 박재홍> 예. 지금은 그래도 이제 대변인으로서 활동하시는 모습에 대해서 뭐라고 하세요? 그래도 잘.
◆ 안귀령> 네. 많이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그 비상계엄 이후에 탄핵 헌재에서 만장일치로 이제 8 대 0 파면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물론 3월 8일에 구속 취소가 되는 과정도 있긴 했었습니다만 4월 4일에는 어떤 마음이셨습니까?
◆ 안귀령> 그때도 조금 안도했던 것 같아요. 안도 그때 이제 국회 이제 소통관의 대변인실에서 상황을 확인했는데 사실 너무 지난했던 과정이었잖아요. 국민들이 이제 생각하는 상식을 조금 벗어난 기간이기도 했고 너무너무 힘들었고 사실 그 과정에서 제가 일주일에도 몇 번씩 집회 사회자로 무대에 섰는데 사실 그때마다 너무 힘들었거든요. 거기 계신, 그리고 이제 뭐 유튜브 라이브로 함께해 주시는 분들께 조금만 더 힘내자 조금만 더 힘을 모으자 버티자라고 매번 이렇게 앞장서서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결국 그 소식을 접했는데 그때 국회 밖 국회 앞에서 이제 많은 분들이 모여서 함께 상황을 보셨잖아요. 함성 소리가 이렇게 멀리서부터 들려오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지난했던 과정이었고 좀 힘들었고 답답했고, 그런데 그냥 느리더라도 역시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진보시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의 단합된 힘이구나 그런 걸 또 다시 한번 그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원래 뉴스 앵커셨는데 원래는 스튜디오 안에서 이제 그런 상황을 중계하시거나 뉴스를 전하셨어야 되는데 뭐랄까 집회 사회자로 단상에 오르시고 직접 이제 국민들 눈빛을 보셨을 거 아니에요? 추운 날 그것도 굉장히 지금 뭐랄까 그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랄까 혹은 에너지랄까 어떤 점이 좀 기억이 나시는지?
◆ 안귀령> 맞습니다. 제가 오히려 힘을 너무너무 많이 받았어요. 아주 앞자리에 앉겠다고 아주 이른 시간부터 오신 분도 계시고요. 서로 주먹밥 간식 이런 거 챙겨 오셔서 옆자리에 모르는 분들께 나눠주시기도 하시고요. 그냥 말없이 안아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리고 저희 지역구에서는 중학생 친구들이 중학생이 손 잡고 와서는 힘내라고 해주고 이제 그런 걸 겪을 때마다 볼 때마다 힘들었지만 더 큰 힘을 오히려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대한민국 민주주의 우리 시민들이 지켰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이제 최근에 이제 대통령이 해외 순방도 하시고 k-데모크라시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좀 많이 자랑하셨지 않습니까? 또 표면적으로 느끼시기에 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느끼시는지?
◆ 안귀령> 순방 말씀하셨는데 제가 최근에 아세안 정상회의 때 대통령님 이제 수행하면서 다녀왔는데 뭐 너무너무 일 잘하시고 대통령다우시지만 그 수많은 해외 정상들 사이에 딱 서 계시는 거 보니까 우리 대통령님 진짜 대통령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에서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서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거에 좀 감격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비상계엄이 있고 외신 인터뷰를 좀 했었는데 한국이 다시 독재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 박재홍> 외신으로부터.
◆ 안귀령> 네. 그래서 그때 한국은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 국가다. 이번에도 반드시 극복하고 회복할 거니까 조금만 지켜봐 달라.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했거든요. 1년 만에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 낸 거잖아요. 그래서 감격스러웠습니다.
◇ 박재홍> 무엇보다 또 이제 다자 회담에서 대한민국 정상이 다른 나라 정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이제 대한민국이 정상화 됐구나. 이걸 현실적으로 느끼셨다는 말씀이네요.
◆ 안귀령> 하지만 뭐 여러 가지 남은 과제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대통령실 근무하시잖아요. 지금 논외로 한 몇 개월 6개월 하셨습니까? 5개월?
◆ 안귀령> 네, 이제.
◇ 박재홍> 6월 3일부터 했으니까.
◆ 안귀령> 6월 4일부터 제가 바로 들어갔으니까 6개월 됐습니다.
◇ 박재홍> 어떠십니까? 일각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워낙 일을 많이 하신다. 워커홀릭이라는 표현도 쓰시긴 하던데
◆ 안귀령> 네. 일이 많습니다. 일이 많은데 그래도 대통령께서는 하시고 싶으셨던 일을 하시는 거라서 행복해 보이세요.
◇ 박재홍> 이재명 대통령은?
◆ 안귀령> 그래서 저도 행복하게 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원래 청와대 근무하시는 분들이 대통령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번 정부는, 다른 정부 인사들 얘기해 볼 때 사장님은 행복하신 것 같은데 직원들도 행복하십니까?
◆ 안귀령> 행복하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안귀령> 행복해야죠.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정부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어떨 때 행복을 느끼십니까? 대통령실 근무자들은?
◆ 안귀령> 매 순간이 행복하다고 하면 너무 정치적인 답변이겠죠. 근데 저는 실제로 그 대통령실 들어와서 이제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소통 이런 걸 굉장히 중시하시기 때문에 그 지역의 타운홀 미팅 있잖아요. 그래서 부대변인들이 사회를 많이 보는데
◇ 박재홍> 저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니까 하시는 걸 봤습니다.
◆ 안귀령> 그럴 때 현장에서 이제 행복감을 많이 느낍니다. 어쨌든 대통령께서도 늘 현장에 답이 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된다 강조하시는데 저도 그런 현장에서 정말 책상 앞에 앉아 있어서는 듣지 못할 이야기들을 듣고 그리고 할 수 있는 그 해답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나올 때 좀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요. 많이 배우고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댓글이 있어서 대변인님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세요? 대통령실 사람들은 출근을 몇 시에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 안귀령> 저는 한 6시 조금 넘으면 이제 도착을 해서 한 4시 반 이렇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4시 반에 기상?
◆ 안귀령> 네.
◇ 박재홍> 거의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 팀 같이 일하시는구나. 그러면 이미 퇴근하셨어야 되는데 퇴근은 그렇게 빨리 안 하잖아요. 또 새벽에 온다고.
◆ 안귀령> 그렇죠 그런데 오늘 여기 온다고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 박재홍> 방송 출연이 또 좀 순기능이 있군요. 알겠습니다. 건강관리는 잘하고 계신 거죠?
◆ 안귀령> 네. 뭐 영양제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밥도 많이 먹고요.
◇ 박재홍> 예. 알겠습니다. 이제 내일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신다고 그러는데 뭐 구체적인 좀 알고 계신 내용이 있습니까?
◆ 안귀령> 뭐 저도 아직 자세히 아는 건 없고요. 그런데 어쨌든 내란 저지와 민주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데 위대한 국민들의 역할이 컸다. 거기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좀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 박재홍> 예. 또 대통령실 부대변인이시기도 하지만 또 한 명의 정치인이시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께 12. 3 내란 사태 1년을 맞이한 국민들께 한 말씀 하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안귀령> 괜히 울컥하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매 순간순간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진보시키는 건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단합된 힘이다라는 걸 정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1년 전 비상계엄 선포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아직 민주주의는 완성된 게 아니다.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돌보고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되는 것이다라는 걸 저는 많이 깨달았거든요. 그러니까 정치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 관심을 계속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사실 뉴스 보기 싫다. 정치판 너무 시끄럽다. 그런 말씀들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그런 게 바로 기득권들이 바라는 생각이라는 게 이제 제 느낌이거든요. 정치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삶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결국은 지켜낼 수 있는 것과 모두 관련된 일이니까 조금은 이제 지겹고 조금은 보기 싫은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계속해서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위해서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내 삶을 지키는 정치, 이 정치에 계속 관심 가져달라. 또 열심히 하겠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렸죠.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귀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