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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재로 '민심 이반' 커질라…中 "반역적 언행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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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6일 발생 '웡 푹 코트' 화재 참사로 심상찮은 민심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 "이재민 이용 정치적 야심"
홍콩 당국 "가짜정보로 사회분열 노리는 자들 있어"
화재 이용한 선동시도 혐의로 남성 1명 체포되기도

연합뉴스연합뉴스
128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된 홍콩 고층 아파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화재 참사로 인한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반중 세력을 겨냥한 법적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29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반중 세력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변인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자와 다른 마음을 먹은 자들이 이러한 재난 시기에 나쁜 일을 하려 한다"며 "(이들은)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콩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법에 따라 무자비하게 타격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결연히 반격·제압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반중 세력이 홍콩을 2019년 당시 난국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중 시위가 수개월동안 이어진 바 있다.

이후 중국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이듬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했고, 이를 집행하는 기관인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도 출범시켰다.

홍콩 정부 2인자인 크리스 탕 보안국장(장관)도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상에 구호 활동 관련 가짜 정보가 대규모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 분열을 노리려는 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탕 국장은 당국이 무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이재민 일부가 하루 8천 홍콩달러(약 151만 원)짜리 호텔에서 지내는가 하면, 소방관들에게 기본적인 보호장비와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는 주장 등을 대표적인 가짜 정보로 지목했다.

실제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선동을 시도한 혐의로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번 화재 참사가 중국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체제 하에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결과라는 홍콩 민주진영 인사들의 주장을 잇따라 보도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전 홍콩 구의원 마이클 모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친민주 세력과 시민사회가 사실상 소멸한 이후 효과적으로 경고음을 내 줄 반대 세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이전에는 완벽하지는 않더라고 당국에 대한 견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장치들이 사라졌고 정부를 더 효율적이고 책임 있게 만들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공공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금까지 모두 128명이 숨졌다. 실종자도 150여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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