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그 화살은 조희대 사법부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부 압박으로 해석될 얘기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밝힌 뒤 "조희대 사법부를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며 내란 재판부 설치 등 사법개혁에 대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 신상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어 "만약 추경호 의원 구속이 결정되면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에 이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위헌정당 국민의힘은 해산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구 일정 중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이 영장이 기각된다면 아마 정권이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야당을 탄압하고 어떻게든 위헌정당으로 몰아 해산시키기 위해 청구한 무리한 영장"이라며 "법원이 정당하게 판단해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사법부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으며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오 시장은 "추 의원에 대한 특검의 기소는 민주당의 내란몰이에 부응하는 정치 기소, 야당 탄압 기소"라며 "국민의힘은 계엄을 공모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다음 달 2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다음 달 2일 오후 3시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속 여부는 다음 달 2일 늦은 밤이나 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쯤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