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총격사건의 용의자(오른쪽)와 총에 맞은 주방위군 2명(왼쪽). 연합뉴스전날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주(州)방위군을 총격한 용의자는 범행을 위해 미 서북부 워싱턴주에서 미국의 동쪽 끝인 워싱턴DC까지 차를 몰고 대륙을 횡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은 27일(현지시간)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라마눌라 라칸왈(29)로 지난 2021년 9월 입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칸왈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CIA(중앙정보국)가 지원하는 군대에서 미군측과 협력했던 전력이 있다.
라칸왈은 워싱턴주 북서쪽의 캐나다 접경 지역에 살고 있었고, 아내와 5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로 검사장은 "라칸왈은 미국 수도를 표적으로 삼을 의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에 따르면 라칸왈은 전날 오후 2시쯤 백악관 인근 거리의 모퉁이에 숨어있다가 자신의 권총을 이용해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에 맞은 군인은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사라 벡스트롬(20·여)과 앤드루 울프(24·남)로 이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칸왈도 이 과정에서 다른 주방위군의 총격을 받고 붙잡혔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현재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공격은 테러 행위이고, 미국에 대한 범죄이자 인도주의에 반하는 증오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의자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1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사실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했던 이민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때 어떤 사람이 들어왔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지난 정부는 2천만 명에 이르는 미지의,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들을 전세계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이번 범행을 '연방 법 집행기관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도 "보안 및 심사 프로토콜에 대한 추가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의 이민 요청 처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