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이순배 글로벌성장정책관이 지난 26일 세종청사에서 'K-뷰티 수출 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가 27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K-뷰티 수출 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국가정책조정회의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제조생산 전문 기업 '코스메카코리아' 충북 음성 본사에서 진행됐다.
K-뷰티로 상징되는 화장품은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수출 품목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01억 8천만 달러로 프랑스(232억 6천만 달러)와 미국(112억 달러)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고, 미국 수입 화장품 점유율은 22.2%로 프랑스(16.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가 기획·생산·유통 등 전문기업 분업화로 혁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세계 최고 수준 제조역량과 한류를 결합한 강력한 해외 마케팅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했다.
아이디어 수준으로만 제품 기획을 제시해도 단기간 내 높은 품질로 제품화가 가능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과 비관세 수출 규제 및 경쟁국의 추격 등이 K-뷰티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어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정부가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창작자 300곳, 소상공인 500곳 수출기업화
정부는 먼저, K-뷰티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 촉진에 주력하기로 했다.
혁신적 뷰티 브랜드 진입 및 수출기업화를 위해 2030년까지 청년 뷰티 등 '브랜드 창작자' 300개사를 발굴하고 당장 내년에는 '강한 소상공인' 500개 팀을 선발해 창작자와 스타트업 간 협력과 융합 방식의 강한 수출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수출바우처와 외국 소비자 및 바이어를 직접 만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수출컨소시엄 등 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도 집중 연계·지원해 수출 준비부터 현지 진출까지 뷰티 수출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제품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온라인 인기 제품의 오프라인 수출상품화를 지원하기 위한 '오프라인 첫수출 원클릭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온라인 인기 제품이 발굴되면 컨설팅과 교육 및 융자를 지원하는 '패키지 1'을 제공하고, 이어 수출 마케팅과 외국 현지화에 필요한 '패키지 2'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내 주요 지역 거점별 'K-뷰티 수출 허브' 구축도 추진된다.
국내 지역 거점별 수출허브 구축, 거점 재외공관 지정
정부는 K-뷰티 수출 허브화를 위한 'K-뷰티 클러스터'를 육성해 뷰티 창업 기업 제품 중심의 전시와 체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일단 지방정부 대상 공모로 한두 개 지역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이고, 2030년까지 8개 안팎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상권기획자와 지방정부 등이 다양한 K-뷰티 공간과 콘텐츠를 결합해 수출로 이끌어가는 '글로컬 상권'도 육성되며, 수출시장으로 확산이 더딘 향수와 방향제 등 뷰티 분야 '소상공인 수출상품화'도 새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 예산에 글로컬 상권 150억 원과 소상공인 수출상품화 95억 원을 편성했다.
K-뷰티 글로벌 성장을 위한 거점 외국 인프라 또한 확대된다.
정부는 재외공관 주도로 현지 진출 기관과 협·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재외공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를 기반으로, 'K-뷰티 진출 거점 재외공관' 4곳을 지정해 현지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중기부 한성숙 장관은 "K-뷰티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더욱 공고히 정착할 수 있도록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힘을 보태 민간의 수출 역량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디지털 마케팅과 외국 인허가 획득, 제조 혁신, 브랜드파워 강화 등을 지원해 우리나라가 화장품 수출 2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