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하빈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전경. 대구시 제공노후화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7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시설현대화)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은 지난 2024년 10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현장실사, 심사평가 등을 거쳐 이날 예타 통과가 최종 확정됐다.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인 B/C가 1.33으로 동일유형 사업 중 역대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했고 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종합평가 결과도 0.647로 기준치를 훨씬 웃돌아 사업 시행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사업에는 국비 1004억 원 등 총 사업비 4460억 원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2032년 이전을 목표로 달성군 하빈면 일원 8만 4천 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4만 7천 평 규모의 현대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춘 첨단 도매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새로 이전되는 시장은 온라인 거래소 개설, 전자송품장,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출하품목 스케줄링, 반입·배송 차량 관제 등 물류통합관리시스템도 마련한다.
특히 온라인 유통거래 급증에 대응해 선별·가공, 소분·소포장, 택배 등 전처리가 가능한 온라인 물류센터를 전국 최초로 도입, 유통 혁신을 선도할 예정이다.
또 기존보다 2배 확장된 3023면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내진 설계와 최첨단 방재 시스템 구축, 악취·오염 저감시설 설치,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매시장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그린벨트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 중앙투자심사, 토지 보상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2032년 이전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북구 매천동 도매시장 부지는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개발 여건, 주변 상권, 주민과 시장 종사자,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도매시장 예타 통과는 16년 만의 제2국가산업단지 예타 통과와 AX(인공지능 전환) 혁신기술 개발사업 예타 면제에 이은 또 하나의 큰 경사"라며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미래 첨단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조성해 명실상부한 전국 양대 도매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도매시장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직·간접 고용유발효과가 5698명, 생산유발효과 3796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663억 원에 달하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