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도로에서 빛축제 조형물이 강풍에 넘어져 보행자 2명이 다쳤다. 부산경찰청 제공부산지역에 거센 비바람이 불면서 조형물이 행인을 덮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강풍으로 인한 각종 피해 신고는 모두 7건 접수됐다.
이날 오후 12시 5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는 3m 높이의 아치형 철제 조형물이 강풍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20대 여성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자전거를 타고 있던 20대 외국인 남성이 경상을 입었다. 차량 1대도 인근을 지나다가 조형물에 부딪혀 파손됐다.
사고 당시 사하구청이 주관하는 빛거리 조성 행사를 앞두고 시행사가 입구 게이트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광장에서 나무 합판 구조물이 강풍에 쓰러져 보행자를 덮쳤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비슷한 시각 동구 부산역 앞 광장에서는 나무 합판 구조물이 쓰러져 보행자 1명을 덮쳤다.
구조물에 깔린 A(20대·남)씨는 스스로 빠져나온 뒤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부산역 광장에서는 대한적십자에서 주관하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강서구 대저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연제구 거제동에서는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강풍 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풍 특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부산지역에는 순간풍속 초속 15~2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날 서구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1m가 관측됐고 중구에서도 초속 15.5m 수준의 강풍이 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순간풍속 초속 1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