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COP30)가 폐막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전시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차질을 빚었다.
COP사무국은 이날 오후 전시관(파빌리온) 블루존 내부에 있는 중국 부스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회 일정 일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화재를 6분 만에 진화했으며, 연기 흡입 증세를 보인 13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각국 대표단과 취재진이 대피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이날 사건은 폐회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협상의 집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COP30 사무국은 지난 17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진일보한 성과 촉구 명문화 여부 △3천억 달러(440조원 상당) 규모 기후 재원 마련과 분배에 대한 세부 사항 △기후 관련 무역장벽 해소 방안 △투명성 강화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선택지를 담은 합의용 초안 문서를 서한 형태로 각국 대표단에 발송했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로드맵 마련에 대한 합의가 성사될지 여부다.
하지만 산유국 블록을 중심으로 '비현실적 주장'이라며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이 이어지는 등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합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기에 COP30을 통해 합의문이 채택되더라도,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온 미국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거나 "따를 이유가 없다"며 적극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며 기후 위기 대응 기조에 역행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COP30 회의에 연방정부 차원의 공식 대표단을 처음으로 파견하지 않았다.
부채 급증 상황에 직면한 유럽연합(EU)도 추가 재정 기여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