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제공유신정권의 '11·22 학원 침투 간첩단 검거' 사건 50주년을 맞아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투쟁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한일 과거사 청산 문제를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와 국가폭력생존자회 등은 오는 21일과 22일 '국가폭력 피해자와 함께하는 치유와 평화의 한마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11·22사건 국가폭력 피해당사자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토크쇼가 열릴 예정이다. 22일 오후 3시에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투쟁을 위로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11·22 사건(재일교포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은 박정희 유신정권의 대표적인 국가 폭력 사례다. 1975년 11월 22일 당시 중앙정보부는 '북괴의 지령으로 국내에 잠입한 간첩 일당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재일동포 유학생 17명과 서울의대·한신대·부산대 대학생들이 간첩 누명을 쓰고 대규모로 옥살이를 했다. 이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재심 권고로 당시 구속됐던 피해자들이 줄줄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군부독재의 국가폭력에 의해 삶과 청춘을 유린당한 모든 국가폭력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기념행사"라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화는 이들의 희생에 빚지고 있음을 기억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