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 제주경찰청 제공제주 해안가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 발견됐다. 두 달 사이 벌써 13번째다. 이처럼 제주에서 불법 마약류가 잇따라 발견되자 제주도 등 관련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제주해안경비단 경찰관이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에서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은색 포장지에 한자로 '茶(차)'라고 적혔다.
해당 물체는 간이 시약검사 결과 마약류인 케타민으로 무게는 1㎏ 상당이다.
이로써 올해 9월 말부터 현재까지 두 달 사이 제주시 제주항, 애월읍, 조천읍, 용담포구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모두 13차례에 걸쳐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특히 제주도 부속섬인 우도 해안가에서까지 비슷한 마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케타민 양만 모두 32㎏으로 107만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케타민은 마취제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등 증세를 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도내 마약 발견현황.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경찰과 해경 등 수사 당국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지역에서부터 마약이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안가에서 마약류인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되자 관련기관들이 머리를 맞댄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대책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는 제주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자치경찰단, 의약단체 등 관련기관이 참석한다.
이날 해안가 마약류 발견 현황을 공유하고 관련기관 간 공동 대응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각 기관은 불법 마약류 유통 차단과 예방 활동 확대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해경과 경찰, 해병대 제9여단, 세관 등 7개 유관기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20여 명을 투입해 마약이 주로 발견되고 있는 제주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