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보육원에 기부한 물품들. 블라인드 캡처평균 성과급이 1억 원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직원이 보육원에 온정을 나눈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가운데, 며칠 뒤 또 다른 기부 소식을 전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해당 글에는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기부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최근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 2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서 도움받을 수 있을까 싶어 며칠 만에 다시 왔다"면서 "조용히 혼자 하려고 했는데 이슈가 된 김에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다시 글 쓰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앞서 A씨는 "돈 좀 썼다"며 보육원에 피자, 과일, 견과류 등을 기부한 사실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직원 1인당 평균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게 된 가운데, 고가의 물건 구매나 계좌를 과시하는 대신 나눔을 자랑했다.
A씨는 "현재 애들이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학업보다는 휴대폰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그래서 도서관을 리모델링해주려고 모금 활동을 하는데 차도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4천만원을 모금하는데 아직 천만원밖에 진행이 안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름 전까지는 아이들이 시원하게 책도 보고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며 보육원 전화번호와 모금 계좌를 공유했다.
그러면 "백원, 천원이라도 모이면 큰 돈이 되고 그게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어른들이 으쌰으쌰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기부에 동참한 직장인들. 블라인드 캡처A씨의 기부 독려에 300개 넘는 댓글 달리며 기부 인증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 직원은 "돈 버는 이야기만 판을 치는 세상에서 글쓴이의 선한 영향력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부디 이 작은 온풍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길 기원한다"며 기부를 인증했다. NH투자증권 직원은 "이런 좋은 일에 우리 회사 간판이 없으니 하나 붙여야지"라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길"이라고 적었다.
한 변호사는 "늘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았는데 실천은 못했었다"며 "계좌와 내용을 올려준 덕분에 방구석에서 편하게 기부할 수 있어 무임승차 하는 것 같아 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종종 기부하겠다"고 남겼다.
기부를 넘어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직장인도 나타났다. "나는 사서인데 혹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 싶다", "나는 강사라 책과 문제집이 많은데 책 기부도 받으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대학 컨설팅도 무료로 해줄 수 있다" 등의 내용이다.
세종 영명보육원 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기준 1900만 금액이 모였다"면서 "많은 분들이 일시에 기부를 해주셔서 기부 온도탑이 쭉 올라갔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원장은 "아이들이 종일 방에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적은 금액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망설였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직원들도 상당히 고무되어 있다"며 "도서관이 완공된다면 아이들이 정말로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