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규성. 연합뉴스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을 이겨내고 1년 8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돌아온 조규성(미트윌란)이 감격스러운 복귀골을 신고했다.
조규성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1분 손흥민(LAFC) 대신 투입돼 후반 43분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터진 A매치 10호 골이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 간판 공격수로 떠올랐으나, 지난해 5월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을 앓아 2024-2025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대표팀과도 멀어진 그는 힘겨운 재활을 거쳤고, 지난 8월 17일 바일레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통해 돌아온 뒤 시즌 4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규성의 대표팀 복귀는 지난해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또 조규성은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홍 감독 체제에서 첫 발탁의 영예를 안았다.
복귀와 동시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31분 손흥민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은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크로스를 올린 뒤 벌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발휘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유니폼을 움켜쥐고 크게 포효한 조규성은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슬로건 '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가 새겨진 코너 플래그를 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월드컵 스타의 귀환'을 힘 있게 알렸다.
조규성 복귀골. 연합뉴스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규성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기에 출전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골까지 넣을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팬들 앞에서 득점해 더욱 기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득점 장면에 대해 그는 "집념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몸싸움에서 이긴 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꼭 넣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마무리했다"며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간 보니 월드컵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라. 여러모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복귀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조규성은 "전북 현대의 지우반 피지컬 코치가 자신의 시간을 내서까지 많이 도와줬다. 함께한 피지오 형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 가족들도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전했다.
조규성의 인상적인 복귀 골은 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둔 홍명보호 공격 라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은 피지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수로서의 날카로움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해준 건 분명 선수의 퀄리티"라며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경기력도 더욱 올라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부상 전과 비교해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멘털적으로는 더 강해졌다"며 "오늘도 들어가기 전 긴장보다는 재미가 더 컸다.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가나전을 비롯해 앞으로 경기가 계속 있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소속팀에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득점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