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찰칵 세리머니'. 연합뉴스볼리비아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려 홍명보호의 승리를 이끈 '캡틴' 손흥민(LAFC)이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있지만, 세트피스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순간이 오히려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추가골에 힘입어 볼리비아를 2-0으로 완파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은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골문 왼쪽에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전반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손흥민의 한방으로 막힌 공격의 혈이 뚫렸다.
손흥민은 "팀에 공중볼 경쟁에 강한 선수들이 많고, 킥력을 갖춘 선수도 충분하다"며 "세트피스는 우리 팀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흐름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상태가 100%는 아니어서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완전히 펼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하프타임 상황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오늘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고,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며 "주장으로서도 '침착하게 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황)희찬이도 같은 의견을 선수들에게 전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런 소통이 후반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결사 손흥민. 연합뉴스
후반 31분 교체된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떠난 뒤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린 조규성의 복귀를 반겼다.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을 이겨내고 돌아온 조규성은 지난해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서 복귀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은 "규성이가 건강하게 돌아와 골까지 넣은 것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라며 "힘든 시기 뒤에도 좋은 순간이 온다는 걸 몸소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오는 18일 열릴 가나전(서울)에 대해 "가나는 볼리비아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진 팀"이라며 "경기에서 부딪히며 얻는 경험이 대표팀의 다음 단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