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잇따라 격침한 것에 대해 유럽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카리브해 작전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발언이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카리브해에서의 군사 작전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은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꼬집으며 G7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장관도 자국이 미국의 마약 단속 노력을 지원해오기는 했지만, 카리브해 작전에는 "관여한 바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단 한 사람도 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카리브해 공격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관해서도 "핵심은 대통령이 테러 조직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미국의 이익과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표적으로 삼은 카리브해 마약 선박의 상당수가 궁극적으로는 유럽으로 향하는 것이니 유럽은 이를 차단한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이 자국에 마약을 밀매하고 있다고 보고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최소 19차례 공격해 최소 7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