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0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9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0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 발표한 '10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이 233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2% 늘었다. 이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입은 129억 6천만 달러로 2.9%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03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7억 4천만 달러로 25.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D램·낸드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DDR5·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신장비 수출도 베트남 무선통신기기용 부분품과 인도 기지국용 장비 수출의 영향으로 2.5%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IT 기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적용이 확대됐음에도 제품 단가가 하락해 전년보다 8.8% 줄어든 16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은 완제품 판매는 늘었지만 중국 등 해외 생산거점으로의 부분품 수출이 둔화하며 16억 1천만 달러로 11.8%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SSD 수요가 회복됐지만 전년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1%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87억달러로 4.9% 증가하며 최대 수출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대만은 42억 8천만 달러로 60.0% 뛰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베트남도 35억 6천만 달러로 3.8% 늘었다.
미국은 25억 달러로 5.8% 증가하며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럽연합(EU)은 12억4천만 달러로 29.2% 늘었고, 인도도 4억3천만 달러로 9.2%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52억 8천만 달러로 1.3% 감소했다. 중소기업만 보면 반도체(8.4%↑), 디스플레이(57.3%↑), 휴대폰(41.6%↑)이 증가했으나, 통신장비·컴퓨터는 줄었다.
한편 10월 ICT 수입은 129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133억 5천만 달러)보다 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