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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K-핵잠…수직발사대도 갖춘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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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5천톤 체급에도 탄도미사일 무장…전략 타격까지 다목적 용도
핵탄두는 아니지만 '현무' 정밀타격으로 전쟁억제력 확보 목표
임무 많음에도 덩치는 줄어…무장 및 승조원 생활 여건은 손해

장보고-Ⅲ 배치(Batch)-Ⅱ 1번 함인 장영실함이 진수식을 앞두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보고-Ⅲ 배치(Batch)-Ⅱ 1번 함인 장영실함이 진수식을 앞두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미국과 협상을 통해 확보하려고 하는 핵추진잠수함(핵잠)은 선체 크기나 무장 방식 등에서 타국의 기존 핵잠과 비교해 독특한 특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핵잠 건조와 관련해 배수량 5천t 이상에 동력은 농축도 20% 이하 우라늄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장 방식은 명시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다종의 어뢰 등 기본 무장 외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18년 9월 진수한 장보고-Ⅲ 배치-I(도산안창호급·3천톤)부터 이미 SLBM용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했다. 지난달 진수한 장보고-III 배치-II(장영실급·3600톤)부터는 수직발사관이 10개로 더욱 늘어났다.
 
이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 핵잠 보유국의 같은 종류 잠수함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핵추진 잠수함 추진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핵추진 잠수함 추진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나라는 핵을 추진동력으로 사용하되 선박·잠수함 공격이 주 임무인 잠수함(SSN)과 추진동력 뿐 아니라 무장체계도 핵미사일(SLBM)을 갖춘 잠수함(SSBN)을 구분해 운용한다. 날랜 형상의 SSN은 어뢰를 주 무장으로 하고, 거대한 덩치의 SSBN은 핵전력 투사가 주요 임무다.
 
반면 우리가 확보하려하는 K-핵잠은 공격형 핵잠(SSN)에다 전략 핵잠(SSBN)의 일부 특성까지 혼합한 다목적 용도를 갖게 된다. 항공기로 따지면 전투기와 폭격기를 합친 전폭기인 셈이다. 
 
이는 핵잠 보유 목적이 적 해양자산 감시·추적·요격 뿐 아니라 육상 핵심표적에 대한 전략적 타격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막대한 비용과 외교적 부담이 따르더라도 핵잠을 가져야 할 이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공군이 공중급유기(KC-330)를 도입할 때 다목적 수송기 역할을 함께 강조한 것과도 맥락이 같다.
 
물론 K-핵잠의 전략적 타격 능력은 핵무장 잠수함(SSBN)과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미 해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20발의 트라이던트 II 핵탄도미사일 등을 장착했다. 잠수함 한 척이 웬만한 나라 전체를 초토화할 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 잠수함에 이미 장착한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비록 재래식 탄두이긴 하나 정밀도와 파괴력 향상을 통해 전략적 능력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인명살상이 목적이 아니라면, 적 지휘부 등 핵심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만으로도 상당한 전쟁 억제력을 가질 수 있다. 지상발사탄도미사일이긴 하지만 현무-Ⅴ는 막대한 중량과 낙하 에너지로 지하 깊숙한 벙커까지 뚫고 들어가는 위력을 발휘한다. 우리나라는 핵탄두는 없지만 재래식 미사일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K-핵잠이 배수량 7~9천t에 이르는 미국, 러시아 등의 공격형 핵잠(SSN)과 달리 5천t급을 상정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수직발사대까지 갖춘 다목적 용도를 지향하면서도 덩치는 오히려 줄이는 것이다.
 
여기에는 건조 비용 절감 등의 목적 외에도 주변국의 경계심을 완화하려는 취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렇다보니 무장 공간과 승조원의 생활 조건은 그만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한 예비역 잠수함 장교(중령)는 미군 핵잠수함에 승선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공간도 넓고 시설도 좋아서 그 안에선 1년도 지낼 수 있을 것 같더라"며 "처음부터 만족스러울 순 없지만 그렇게라도 일단 핵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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