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경기도 수원의 한 대형 장례식장에서 경비 용역 직원이 상주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부의금을 훔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장례식장과 경비 용역업체 등이 절도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을 훔친 직원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상주의 사촌인 작성자는 경기 수원의 한 대형병원 직영 장례식장에서 숙모의 장례를 치르던 중 부의금을 도난당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상주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경비 용업업체 직원 한 명이 부의봉투를 훔치는 장면이 발견됐다.
문제는 책임 회피였다. 부조금 절도 사실을 부인하던 장례식장 측은 CCTV 영상이 드러나자, "장례비용 중 50만~60만 원을 '할인 처리'로 재결제하자"고 제안했다. 작성자는 "절도 사건을 '할인 처리'로 덮으려는 듯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장례식장 측은 "용역업체 소속 직원이라 우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고, 경비업체는 "해당 직원은 해고됐다"며 "해고된 사람과 직접 해결하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작성자는 "장례 절차가 끝난 오늘(10일)도 장례식장 측과 경비 용역업체에서 서로 전화로 책임 회피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족들은 지난 9일 오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현재 형사과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밝혔다. 작성자는 "합의할 생각은 없고, 제대로 처벌받길 바랄 뿐"이라며 "가족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게시글이 확산되자 시민들은 "고인을 두 번 울리는 행위", "업체가 사용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쏟아냈다. "CCTV 확보부터 경찰 신고가 우선이다", "경비업법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특히 시민들은 장례식장 측의 사후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용역업체 탓으로 돌리며 회피한 태도는 더 비윤리적이다", "슬픔을 이용한 범죄"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성자는 이후 댓글로 "큰 병원 직영 장례식장에서 이런 식으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게 실망스럽고 허탈했다"며 "장례식장을 선택할 때 CCTV 관리 상태와 직원이 직영인지 용역인지 꼭 확인하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