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현규, 이재성, 엄지성. 박종민·류영주 기자유럽 무대에서 태극전사들의 골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11월 A매치를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가장 반가운 건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오현규(헹크)의 골 소식이다. 그는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브라가 원정으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4-3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현규는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14분 단 헤이만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컷백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추가골로 헹크는 2점 차 리드를 잡았고, 이후 결국 접전 끝에 승점 3을 챙겼다.
최근 오현규의 골 감각은 절정이다. 지난 2일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13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한 데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7골(리그 4골·UEL 플레이오프 1골·본선 2골)째로, 대표팀의 '원톱 카드'로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믿을맨' 이재성(마인츠)도 골과 도움을 한꺼번에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그는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도우며 교체 투입된 지 8분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재성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홀러바흐가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이재성은 경기 종료 직전 왼쪽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넣으며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시즌 첫 도움과 함께 골까지 더한 활약이었다.
전날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스완지시티의 엄지성이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챔피언십(2부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 4분 만에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엄지성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비록 팀은 1-2로 패했지만, 그는 공식전 16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며 부담을 덜었다. 시즌 도움 2개에 이어 골까지 추가하며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차례로 격돌한다.
이번 2연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포트2 유지 여부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전이다. 유럽에서 날아온 '골 소식'이 홍명보호의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